2017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변화가 자연계 수험생과 재수생에 불리할 것이란 예측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25일 나왔다.

입시업계는 실제 성적 분포와 입시전형 세부 비중을 살펴보면 자연계보다 인문계 수험생이 국어를 더 잘할 것이라는 일반론의 영향은 없거나 아주 미미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올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A·B형(선택형)으로 나뉘었던 수능 국어영역이 통합 출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 수험생이 더욱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합으로 국어 출제범위가 기존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던 A형보다 넓어진 점, 통념상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보다 국어를 더 잘한다는 점 등이 근거다.

그러나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 3년간 진학사 모의지원자 49만 명의 내신 성적을 보면 고교 1학년 성적 1등급대 학생 55.8%가 자연계를 택했다. 자연계에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많다는 얘기"라며 "단순히 국어가 통합 출제된다고 해서 인문계열이 유리하다거나 자연계열이 불리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계열에 상관없이 수능 국어의 변화에 따른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학년도 수능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 수험생 비율은 60 : 40 정도였고 국어(당시 언어) 1등급 비율은 53 : 47이었다. 응시생 수 대비 1등급 비율로만 따지면 오히려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보다 더 높았다.

자연계 기준으로 국어 출제범위가 늘어난다는 것도 졸업생 수능 응시자에게만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올 수능에 응시할 고교 재학생들은 이미 통합 출제범위에 맞춰 공부해왔기 때문에 무관하다는 얘기다. 즉 출제범위 증가는 기존 교육과정대로 공부한 재수 이상의 자연계 졸업생에 한정된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