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점자블록 밀어내고 자전거도로 낸 '황당 행정'

영도구 남항대교~부산항대교, 보행·자전거길 새로 만들면서 보도 양 끝에만 점자블록 설치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6-01-24 18:56:2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영도구가 봉래동에 조성하고 있는 자전거도로 공사로 점자블록이 인도 한 편으로 밀려난 데다 끝 지점(원형 점선)에만 설치돼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구간은 전신주가 점자블록의 진행 방향을 가로막고 있다. 서순룡 선임기자
- 자리도 중앙에서 구석으로 보내

부산 영도구가 인도에 자전거길 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설치돼 있던 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제거해 보행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어윤태 영도구청장이 명함에 점자를 새겨 넣으며 시각장애인을 배려하고 있지만, 구의 행정은 따로 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도구는 지난 16일부터 남항대교~부산대교~부산항대교로 이어지는 동해안자전거길 1차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중구 중앙동에서 부산대교를 거쳐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주변 차도가 좁아 인도 한 가운데를 빌려 보행·자전거 겸용 도로로 조성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폭 3m 정도의 인도는 차도 쪽은 가로수와 가로등이 서 있고 중간중간에는 변압기와 상가의 노상 적치물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보행환경이 악화됐다.

여기에 구는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하면서 원래 설치돼 있던 장애인용 점자블록 상당수를 재설치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는 방향을 알려주는 유도블록과 인도의 시작과 마침을  알려주는 정지블록이 인도를 따라 설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인도의 끝 지점에만 유도블록 일부와 정지블록을 설치했다. 그마저도 인도 한 가운데 있던 점자블록이 자전거길에 밀려 인도 옆 구석에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점자블록 바로 앞에는 전신주가 서 있는 등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구의 이 같은 행정에 대해 주민과 장애인의 보행환경 악화와 자전거도로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주민 김 모(52) 씨는 "자전거가 다니면 얼마나 다닌다고 가뜩이나 좁은 인도를 줄여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느냐"며 "중앙동에서 넘어오는 부산대교는 자전거를 타지도 못해 끌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지부 전익열 상담사도 "시각장애인은 보행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위험해진다. 점자블록이 있다 사라지면 위험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보행·자전거 겸용도로는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이미 전체 노선 계획이 내려왔고 지자체는 협의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부산대교 아래 1차로는 폭이 좁아 자전거 도로를 인도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민원이 제기되면 보도블록 설치를 다시 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봉기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0. 10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