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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정리 나선 스베누…피해 부산 신발업체 정상화될까

직영점 등 본사 자산 정리통해 채권 15~20% 우선 상환 계획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6-01-24 19:21:36
  •  |   본지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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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금액 24개월 나눠 갚기로
- 이미지 실추로 이행 여력 의문

120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이른바 '스베누 사태'(본지 지난해 12월 28일 자 2면 등 보도)로 줄도산 위기를 맞았던 부산지역 신발제조업계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스베누 측과 공동채권단이 지역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하면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스베누와 공동채권단은 지역 신발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에 우선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합의안은 ▷공동채권단은 스베누로 인해 손해를 입은 업체 전체를 총괄할 수 있도록 구성 ▷스베누는 직영점 등 자산을 정리해 전체 채권 중 15~20%를 우선 상환 ▷우선 상환 후 남은 금액은 24개월로 나눠 상환 ▷대부분의 주문은 부산지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한다 등 4개 방안이다.

지난 19일 스베누 황효진 대표는 부산시 정진학 산업통상국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시는 일단 스베누 측이 미수금 상환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무너진 스베누가 합의 사항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동채권단은 스베누가 이번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경영권을 부산업체에 넘긴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그러나 이 조항 역시도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에서 스베누를 경영할 수 있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공동채권단 관계자는 "망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며 "스베누가 합의 사항을 잘 이행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소·고발전을 벌였던 스베누와 에이전트사인 하이키 사이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스베누와 하이키는 대금 횡령과 부당이익 여부를 두고 상호 형사 고소를 진행 중이다. 하이키는 최근 원하는 업체에 채권을 모두 넘기고, 자신의 이윤도 포기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스베누 관계자는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는 부산지역 제조업체의 상황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다"며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채무 상환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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