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시험 운전 중인 신고리3호기가 지난 15일 최초 계통병입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초 계통병입이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처음으로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현장에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한수원은 "이번 계통병입은 지난해 11월 3일 첫 연료를 장전한 이후 고온기능시험과 최초 임계 등 시험 운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결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은 지 78일 만의 성과"라고 밝혔다.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인 신고리3호기는 국내에서 설계된 원자로형으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 같은 모델이다. 국내 최대인 140만 ㎾급 원전이다. 내진 설계를 기존보다 1.5배 강화했으며 가상 사고에 대비한 안전설비도 대폭 보강한 게 특징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설계기준 이상의 지진 발생 시 자동 원자로 정지 설비 설치, 전원상실을 대비한 이동형 발전차를 배치하는 등 대형 자연재해를 대비한 다중 안전설비를 강화했다.

한수원 조석 사장은 "신고리3호기의 안전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30년까지 160여 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 예정인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리3호기가 시운전과 후속 공정을 거쳐 오는 5월 이후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국내 25번째 원전으로서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의 3%를 감당하게 된다. 이는 대구시 전체에서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