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10명 중 6명은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슷한 비율로 현 거주지에 대한 애착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부산사회조사' 결과를 5일 공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7~28일 1만7784표본가구 내 만 15세 이상 가구원 3만5276명을 대상으로 ▷사회통합 ▷노동 ▷소득·소비 ▷문화·여가 ▷주거·교통 분야에 관해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부산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느냐'는 설문에 '자랑스럽다'고 답한 이가 39.8%인데 비해 '그저 그렇다'(53.3%)와 '자랑스럽지 않다'(6.9%)는 부정적인 답변은 60.2%를 차지했다. 특히 30대(30~39세)는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33.2%로 가장 낮고 '그저 그렇다'(56%)와 '자랑스럽지 않다'(8.5%)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도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36%에 그쳤다. 이는 극심한 실업난과 주택난 생활고 등을 체감하는 30, 40대의 불만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 거주지에 대한 정체성(소속감)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있다(41.2%)'에 비해 '그저 그렇다'(46.9%)와 '없다'(11.2%)는 응답 비율이 높아 지역에 대한 애착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6개 구·군 가운데 동구(54.4%)와 사하구(51.6%)는 '소속감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비교적 많았지만, 영도구는 긍정적인 답변이 26.6%로 가장 낮았다.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상층'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2.8%였고, '중간층'이라는 답변은 53.4%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600만~700만 원 구간에서 '중간층'(79.8%)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으며, 200만~300만 원 구간도 54.8%가 '중간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도움받을 사람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74.6%가 '있다'고 답해 사회적 관계별 소통 정도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을 물었더니 22.6%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57.1%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기부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