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고래체험관 4번째 돌고래 폐사 '쉬쉬'…"환경단체 '잔소리' 할까봐"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4번 째'로 돌고래가 폐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래생태체험관 운영 주체는 추가로 돌고래를 더 들여올 방침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의 돌고래 4마리 가운데 수컷 1마리가 지난해 8월 30일 패혈증으로 죽었다. 이 돌고래는 다른 수컷과 몸싸움을 하다가 다쳐 약 1개월 동안 치료받다가 죽었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공단은 그동안 돌고래 4마리 모두 건강하다며 사실을 은폐했다. 폐사 사실이 알려지면 수족관 운영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 것이라는 까닭에서다.

공단은 2012년에도 암컷 1마리가 전염병으로 폐사한 사실을 숨겼다가 연말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내용이 폭로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로써 이 수족관에서 죽은 돌고래는 총 4마리로 늘었다.

앞서 남구는 2009년 체험관 개장 때 일본에서 수컷과 암컷 2마리씩 총 4마리의 돌고래를 들여왔으나, 암컷 1마리가 2개월여 만에 폐사했다. 이후 체험관 운영을 이관받은 공단이 2012년 3월 암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왔는데, 이 중 1마리가 전염병으로 같은 해 9월 또 죽었다. 2014년 3월에는 추정 나이 15살짜리 암컷이 새끼를 낳았으나, 수족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흘 만에 폐사했다.

한 수족관에서 무려 4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지만, 공단은 올해 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들여올 방침이다. 공단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수컷 큰돌고래 2마리를 올 상반기에 들여올 계획이다. 돌고래를 구입하고 항공으로 수송하는 비용은 약 2억원으로, 공단은 사업비를 확보한 상태다.

공단 측은 돌고래가 늘면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나눠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피로도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백 ㎞를 헤엄치는 돌고래를 가둬 생명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특히 일본 타이지는 돌고래 학살지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면서 "사설업체도 아닌 공공기관이 돌고래 수입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