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개통
- 주거 여건 좋아지며 인구 몰려
- 신규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 도서관 등 편의시설 확충하고
- 구도심과의 양극화 해소 과제
경남 양산시 물금읍 일대 양산신도시는 사실상 양산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양산신도시 인구는 최근 7만 명을 넘어섰다. 양산 13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또 각종 상가는 물론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양산신도시와 주변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상권은 물론 의료기관, 우수 학군 등이 양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산신도시를 '양산의 강남' '양산의 별천지'로 부를 정도다. 양산신도시가 지역의 교육과 문화, 유행을 전파하는 선도 도시로 우뚝 서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신도시와 구도심 간 지역 격차 심화 등 신도시 조성에 따른 그림자도 있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 '양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까닭
양산신도시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7만여 명이다. 전체 계획인구(15만2000여 명)의 절반 이상이 입주한 상태인데, 유입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인구수는 양산 전체 인구(30만 명)의 30.4%를 차지해 양산 인구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양산신도시는 최근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 개통 등으로 주거 여건이 좋아지면서 새로 지은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1000만 원을 넘어설 정도다.
양산경찰서와 양산교육지원청이 원도심에서 신도시 인근 물금읍 범어택지단지로 새 청사를 지어 이전했다. 헬스장과 수영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춘 양산국민체육센터와 양산시립도서관도 신도시 주변 물금읍 가촌리 일대에 새로 문을 열었다.
양산시외버스터미널이 2009년 원도심에서 신도시로 옮긴 뒤 이마트 등 대형 유통점과 대형 상가 역시 신도시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역 상권도 양산신도시로 완전히 넘어온 상태다.
이처럼 양산신도시가 지역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우수 학군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인구 집중에 맞춰 양산시는 신도시 주변 낙동강 둔치 187만 ㎡에 대단위 황산문화체육 공원을 단계별로 조성하기로 했다.
■ 각종 민원 속출,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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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신도시 음식점 밀집지의 주차공간이 태부족해 저녁 식사시간을 맞아 이곳에 온 차량들이 도롯가에 무단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
양산신도시가 지역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따른 문제점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먼저 신도시 인구 집중에 따른 각종 편의시설 부족이다.
양산신도시 인구가 7만 명을 넘어섰음에도 도서관은 양산시립도서관 한 곳뿐이다. 이 도서관은 열람실이나 도서 대출, 문화센터 등 시설 이용자를 하루 1500~200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 시설 이용 신청자는 수용인원의 배가 넘는 3000여 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도서관의 문화센터 강좌는 수강신청 공고를 내자마자 정원이 차 상당수 시민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인원 400만여 명이 찾는 양산 최대 시민공원인 양산신도시 워터파크도 주차공간이 태부족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양산신도시인 물금읍 범어리 일대 14만7000㎡에 호수와 분수대 등 시설을 갖추고 2010년 3월 개장한 이곳에는 평일 3000~5000명, 주말이면 1만 명 이상이 찾는 등 가족 단위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주차공간은 12면이 고작이다. 결국, 이용객들이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를 일삼아 교통체증을 빚는 것은 물론 사고위험도 크다.
양산신도시 일대 음식점 밀집 지역의 주차공간 부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양산신도시 내 범어민원사무소 일대 주택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 활성화 차원에서 점포 겸용으로 지정해 분양했다. 주차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음식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고, 이 때문에 점심과 저녁 등 피크 시간대만 되면 각종 차량이 왕복 4차로의 좁은 도로에 주정차를 일삼아 차량 통행 문제를 놓고 운전자들이 승강이를 벌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구도심 초교는 학생 유치 급급
양산신도시 3단계 지역에서는 아직 20여 개 아파트 단지가 착공 중이거나 신축될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2019년이면 양산신도시를 포함한 물금읍 인구가 지금보다 3만 명 많은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구 급증에 따른 각종 편의시설 확충은 이를 뒤따르지 못해 앞으로 더 큰 후유증이 우려된다.
양산신도시의 급성장과 반대로 원도심은 인구가 급감하는 등 두 지역 간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는 것도 문제다. 양산신도시로 상권 쏠림이 심화되면서 구도심 상가는 이용객이 종전보다 40% 이상 줄어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또 양산신도시에 있는 학교는 학생 수 증가로 일부 학교는 학급당 40명을 넘어설 정도다.
이와 달리 100년 역사의 양산초등학교 등 일부 구도심 학교는 학군 조정으로 인근 학교 학생을 유치해 폐교 위기를 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신도시 일대 주차난 해결을 위해 공용 주차장 확충과 음식점 밀집지에 대한 주차 규정 강화를 명시한 조례 개정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2호선에 이어 오는 2021년 양산선 1호선이 개통돼 양산신도시 인근 양산공설운동장에 1·2호선 환승역이 들어서는데, 이를 계기로 신도시와 구도심을 모두 발전시킬 시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박용관 물급읍장
- "7만 명 돌파한 물금읍, 읍장 직위도 높아졌죠"
양산신도시의 성장 과정에는 이 신도시를 직접 조성하는 데 나선 LH와 양산시 외에도 묵묵히 행정적인 뒷바라지를 해 온 관할 물금읍사무소의 역할도 컸다.
양산신도시는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3단계까지 합치면 아파트만 4만7000가구가 들어서는 곳이다. 웬만한 소도시가 새로 들어서니 이런저런 일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사업 기간도 20년이나 된다. 이 때문에 물금읍사무소는 공사 과정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민원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접하고, 일차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은 기본. 이 외에 적은 인원으로 폭증하는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고단함도 감수해야 하지만, 이러한 읍사무소 직원들의 노고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용관(사진) 물급읍장은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읍 인구가 7만 명을 넘어선 덕택에 읍장 직위 역시 4급 서기관으로 한 단계 오르게 돼 보람을 느낀다. 직원들이 많이 고생한 결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양산신도시 인구는 오는 2020년이면 지금보다 6만 명가량 늘어나 계획 인구(15만 명)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읍장은 "각각 1곳에 불과한 시립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로는 급증하는 양산신도시의 기반시설 욕구를 충족하질 못한다. 읍사무소도 주민자치센터에서 현재 12개의 문화강좌를 운영하는데, 시설 부족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의 집 등 문화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어택지단지 등 물금읍 내 구도심지 상권이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크게 위축돼 구도심 주민의 상실감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