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노소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밀한 가정사를 담은 편지를 한 일간지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는 29일 최 회장이 내연녀와 이 여인 사이에 낳은 딸이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도했다. 최 회장은 이 편지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고 이 여인과 결혼할 것임을 밝혔다. 최 회장은 "성격 차이 때문에 노 관장과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냈다.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 진실을 밝히고 노 관장과의 관계를 마무리해 새로운 가족을 책임지겠다"고 썼다.

이 여인은 미국 시민권자인 이혼녀 김모(40)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빼어난 외모의 김 씨는 여러 연예인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유학하던 중 같은 대학을 다니던 최 회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이 이혼소송을 하면 완패할 것으로 보인다. 부인과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 젊은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낳았기 때문이다. 노 관장이 이혼에 반대하면 유책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법원이 이혼 청구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소송이 벌어지면 부부의 재산 규모가 막대한 만큼 재산 분할을 놓고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산이 분할되면 SK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SK 지분을 일부 넘기면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그룹주는 약세를 보였다. 최 회장은 SK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