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의 꿈 키워온 학생들
- 정시 지원 여부 놓고 큰 고민
지난 24일부터 201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지원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어려서부터 교사가 꿈이었던 수험생 김모 양은 고민에 빠졌다. 수학교육과에 진학해 수학교사가 되고 싶지만, 부모가 극구 반대하기 때문이다. 김 양의 부모는 딸이 취업이 잘되는 공학계열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다. 사범대에 가면 바늘구멍인 임용고시를 통과해 교사가 되기도, 다른 직장을 찾기도 어렵다는 게 부모의 생각이다. 특히 정부의 교원 감축 방침에 이어 사범대 등 교원양성 관련 학과의 정원도 단계적인 감축이 예고돼 사범대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김 양은 "학교 선배 중에서도 사범대를 졸업하고 수년째 임용고시에 매달리는 '임용낭인'이 많아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사범대 정원 감축방침
교원 감축에 이어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는 위기 상황이다. 정부는 사범대와 교육대학원의 교원 양성기능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 사범대학과 임용고시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사범대, 교육대학원, 일반대학 교직의 과정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 감소로 학생 수는 줄지만 배출되는 교원 후보가 넘쳐나는 불일치를 교원 양성기관 정원 감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14~2024년 대학 전공별 인력 수급 전망'을 보면 4년제 대학 사범계열에서 향후 10년간 12만 명의 인력 초과 공급이 예상됐다. 이어 인문계(10만1000명), 자연계(5만6000명) 대졸자도 구직난이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공별로는 경영·경제(12만2000명)를 공부한 대졸자의 인력 초과 공급이 가장 많고, 중등교육(사범대 7만8000명) 사회과학(7만5000명) 언어·문학(6만6000명) 등에서 초과 공급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공별 인력 수급 전망대로라면 대학들은 당장 내년에 시행 예정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에 참가할 경우 학사구조 개편방향을 사범계열 등의 전공 인원을 줄여 공학계열 정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개연성이 크다.
현재 공립 중·고교 교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범대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일반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한 뒤 시·도교육청 주관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사립 중·고등학교는 교원을 자체적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중등교원 교원자격증 발급자는 2만3240명에 달하지만, 공립학교 임용규모는 4600명(19.7%)에 불과했다.
■'예비선생님' 깊어가는 고민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교사는 여전히 인기 직종이다.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중·고교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와 비교해 교사로 임용될 가능성이 커서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사범대와 함께 교원 정원 감축 등이 예고돼 있어 임용시험 경쟁률은 매년 치솟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시행된 2016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은 과목별로 최대 3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의 평균 경쟁률은 11.9 대 1로 광주(13.2대 1)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영어 과목은 6명 모집에 217명이 지원해 36.2 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과목별로 30 대 1을 넘는 등 채용 규모와 비교해 양성 규모가 과다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올해 사범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