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뽑은 올해의 신조어 1위는 '금수저'였다.

대한민국 홍보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은 이달 중순 전국 대학생 2015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금수저'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수저는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라 사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사람이나 계층을 풍자하는 단어로 '흙수저'와 대비된다. 지옥처럼 혹독한 한국사회를 뜻하는 '헬조선'(23.8%)이 2위를 차지했고,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일컫는 'N포세대'(12.8%), 취업이 잘되는 학과나 조건을 가리키는 '취업깡패'(1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학가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강남대 인분 교수 사건(15.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화여대 사복경찰 사태(15.7%), 서울대 성 소수자 총학생회장 당선(13.5%), 중앙대 음대생 따돌림 사건(11%) 등이 뽑혔다.

대학생이 뽑은 올해 국내 사건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27.3%),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23.4%),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7.4%)가 차지했고 국외 사건은 이슬람국가(IS) 파리 테러(27%), 시리아 난민 사태(12.9%), 프랑스 연쇄 테러(10.6%) 등이 순위에 올랐다.

대학생이 꼽은 화제의 인물은 외식사업가 백종원(21.2%) 씨가 1위를 차지했고, '땅콩 회항'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16.2%), 신곡 'Zeze'로 논란이 됐던 가수 아이유(11.1%), 영화 '베테랑'으로 인기를 끈 유아인(9.2%) 등이 뒤를 이었다.

'생존경쟁'의 자문을 맡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순위에 오른 신조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대학생들이 희망을 찾기 어려운 고달픈 한 해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