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커뮤니티 '뭐할래'가 기획한 크리스마스 파티의 홍보 포스터.

- 취미 서로 공유 '짝짝파티'

'외로운 크리스마스는 안녕!'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홀로 쓸쓸히 보내야 하는 '솔로'를 초대하는 이색 파티가 경성대와 부경대 등 대학가부터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잇달아 열린다. 파티는 단순히 만남에 의미를 두었던 것에서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SNS 커뮤니티 '뭐할래'는 23일 경성대와 부경대 일대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했다. 현재 짝이 없는 싱글 남녀 16명을 모아 팀을 나눠 경성대와 부경대 일대 특정 장소와 가게를 돌아다니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독특한 형식의 파티다.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려는 대학생의 신청이 쇄도하면서 의외로 일찍 마감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뭐할래' 박민우(23) 대표는 "젊은이가 많은 대학가에서 청춘 싱글 남녀가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대학가에서 이뤄지는 파티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카페 '비치비키니'에서는 24일 오후 8시부터 싱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닥치고 솔로 탈출' 파티가 열린다.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즉석에서 외로운 이들끼리 짝을 짓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100명만 입장시켜 커플이 성사될 확률을 높이는 데 신경 썼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네이버카페 '뜨거운 청춘'이 기획한 '짝짝파티'는 24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 있는 소규모 웨딩홀에서 진행된다. 싱글 남녀 중 취미가 있는 100명을 초대해 서로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가까워지도록 유도한다. '뜨거운 청춘' 운영자 신지원(33) 씨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싱글은 직장이라는 틀에 갇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커플이 아니더라도 소규모 모임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소개했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다양한 파티가 열리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싱글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하는 데서 벗어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규모 파티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년 전 광안리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군 '솔로대첩'의 경우 싱글 남녀 500명을 모으는 대규모 쌍쌍파티로 인기를 끌었으나 많은 인원이 몰린 탓에 부담을 느껴 오히려 참가자의 반응은 뜨겁지 못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해운대가 가족 중심 휴양지라면 광안리는 청춘남녀가 연말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쑥스럽게 남녀가 만나기보다 취미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파티가 많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