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 밀양 선호 인식 바뀌어
- 울산도 접근성보다 실효성 중시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경남 밀양 하남보다 '가덕도가 적합하다'는 경남과 울산지역 주민의 여론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선호했던 경남 주민이 가덕 신공항 지지로 입장을 바꾸고 있어 가덕 신공항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시민정책공방과 동의대 선거정치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울산대 정책대학원 등 5개 기관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과 오피니언리더 등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동남권 신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부산 주민 1000명과 울산 700명, 경남 1000명 및 각 지역 오피니언리더 1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신공항 건설 적합지역'에 대한 설문에 부울경 주민과 오피니언리더는 공통으로 가덕도를 최적의 입지로 꼽았다. 특히 경남은 오피니언리더 59.5%, 주민은 57.1%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선택해 과거 밀양을 선호했던 인식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월 경남대 지방자치연구소가 경남 주민 29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가덕도가 34.3%, 밀양이 33.7%로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가덕도를 골랐다. 또 부산상공회의소가 2011년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경남 주민은 낙후지역 개발 논리를 들어 52%가 밀양을 지지했었다.

경남의 이 같은 인식 변화는 밀양을 지지하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출구 전략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가 추진하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가 구체화할 경우, 밀양보다는 가덕도에 신공항이 위치하는 것이 글로벌테마파크 운영에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진해 글로벌테마파크를 추진하면서도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면 자기모순에 빠졌던 홍 지사는 이번 설문 결과를 계기로 가덕 신공항 지지로 입장을 선회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다.

애초 지리적으로 가까운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던 울산도 지역주민 54.1%, 오피니언 리더 52%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응답했다. 접근성보다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의 실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