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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 중앙동 옛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주변. 버스터미널의 양산신도시 이전 이후 상권이 크게 위축돼 이 일대에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옛 양산시외버스터미널
- 신도시 이전하며 상권 죽어
- 700여 곳 중 30%가 빈 점포
- 대규모 쇼핑몰 조성도 난항
- 특화대책 정부공모서 탈락
- 상인 "문화의거리 조성 등
- 의지만 있으면 회생 가능성"
- 시, 민관합작 도시재생 추진
13일 오전 경남 양산시 중앙동 옛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한 2층 상가 건물. 1층 미용실과 아구찜 음식점 등 두 곳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바로 옆 추어탕 음식점은 폐업해 건물을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곳에서 10m 쯤 떨어진 건물(4층) 역시 1층 약국(181㎡)과 2~4층에 임대 공고가 나붙었다. 현장을 둘러본 결과 이 일대 점포 50여 곳 중 20여 곳이 폐업했거나 임대 공고를 내고 문을 닫은 상태였다.
■ "1층은 임대문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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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포세'를 내놓은 한 상점. |
양산 원도심의 대표적 상권인 중앙동 삼일로 일대 상가가 상권 위축으로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일대는 2005년까지만 해도 지역의 대표 번화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07년 5월 이곳의 양산시외버스터미널이 신도시로 이전한 데다 이후 신도시로 상권 이전이 가속하면서 문을 닫는 업소가 많이 늘었다.
주변 상인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700여 개 점포 중 30%인 200개 이상이 폐업이나 휴업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 중인 업소도 매출이 종전보다 절반가량 뚝 떨어진 데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울상이다.
이곳에서 구두점을 하는 이모(여·45) 씨는 "매출이 이전보다 40%가량 줄어 올해 말에는 가게를 처분하고 부산으로 이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건물주들이 빈 가게를 내놓아도 들어올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임대료가 시세보다 높은 데다 상권이 회복될 조짐이 없어 입점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일로 일대 상가에는 장기간 비어 있는 점포가 상당수다. 삼일로 상가 요지에 165㎡ 의류 매장 임대를 낸 김모(54) 씨는 "종전보다 20%가량 내린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250만 원에 권리금(3000만 원)은 받지 않는 조건으로 세를 내놓았는데도 한 달째 감감 무소식"이라고 토로했다.
부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이모(54) 씨는 "건물주들은 세를 낮췄다고 하나, 아직 시세보다 아주 높은 편이다. 임대료를 대폭 낮추는 등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빈 점포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씨는 "그나마 1층은 전화로 임대 문의라도 오는데, 2층 이상은 문의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 "양산시 추진의지가 더 중요"
더 큰 문제는 삼일로 상가를 비롯한 지역 원도심의 상권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양산시는 애초 민간에 매각한 옛 양산시외버스 터미널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을 건립하고, 원도심지를 특화한 상권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원도심 특화 대책은 중앙동은 쇼핑과 교육 및 행정·업무 중심 도시, 삼성동은 역사·문화 중심도시, 강서동은 전통·관광 중심도시로 특화해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특화 사업은 예산 등 문제로 주춤한 상태다.
옛 터미널 복합 쇼핑몰 건립 역시 건물주가 수익성과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수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터미널은 애초 양산시가 원도심 상권 활성화 관련 시설 건립을 염두에 두고, 건물 용도까지 바꿔주며 매각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은 종전 버스 정류장은 주차장으로, 1층 대합실은 냉면점, 2층은 비어 있다.
이처럼 상권 회복을 뒷받침할 각종 후속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상권 침체는 날로 가속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삼일로 상가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여·37) 씨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젊은층이 찾도록 하는 등 시가 조금만 신경을 써도 원도심 상가가 살 길은 얼마든지 있다"며 "시의 추진 의지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양산시는 원도심 상권 회복과 관련해 기존 대책 수정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시설물을 건립하는 등의 물리적 방법이 아닌 상인 등으로 공동체를 결성해 민관 합작 방식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성공작으로 꼽히는 창원시의 옛 마산 창동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과 유사하다. 시는 이와 관련해 조만간 용역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양산만의 특화된 방안이면서 수익성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하므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 "젊은이들 끌어들이면 상권 저절로 살아나"
- 류인철 활성화추진위원장
- 원도심 상권 살리기 위해
- 노인 위주 구조 변화 강조
'양산 원도심 상권 활성화 추진위' 류인철(사진·65) 위원장은 활성화 대책의 가장 우선순위로 젊은 층 유입 방안을 꼽았다. 지갑을 잘 여는 젊은이가 원도심에 많이 거주해야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상권도 살아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류 위원장은 "지금 양산 원도심 인구 중 60% 이상이 노인이다. 젊은 층으로 인구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상권 회복 대책을 내놓아도 소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젊은 층 유입과 관련, 원도심 곳곳에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대학생 등이 상시 공연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설과 분위기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또 재개발 사업 등으로 원도심에 아파트를 많이 지어 젊은 층이 입주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분양가를 낮추는 등 방법으로 양산신도시와 차별화하면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대거 입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린이집은 물론 학원 등 각종 부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상권 회복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이런 점에서 양산 북부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착공이 내부 문제로 계속 지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시 등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도 주문했다. 류 위원장은 "전남 목포시의 경우 관련 부서 공무원이 원도심 사업 현장 사무실로 출근해 그곳에서 업무를 보는 등 열정적으로 임해 2년 만에 상권 회복을 이뤄냈다.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이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중앙동 양산 원도심에 상가 건물을 보유한 상공인이다. 현재 양산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 양산시 지역별 원도심 활성화 특화 대책 |
중앙동 |
쇼핑·업무·교육 중심 |
행정타운 조성, 젊음의 거리 조성, 공동주택 조성 및 노후 주거지 정비 |
삼성동 |
역사·문화 중심 |
북정 고분군 등 활용 역사문화 체험거리 조성, 업종별 특화거리 조성, 테마공원 조성 |
강서동 |
전통·관광 중심 |
전통 한옥마을 조성, 한옥거리 조성, 향교 활성화 |
※자료 : 양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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