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가 개최한 '노동개악 저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2일 오후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에서 복면을 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부산지역 노동단체가 정부의 노동법 개정과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복면금지법(가칭)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1000명은 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쥬디스대화 앞에서 총파업투쟁 승리 2차 결의대회를 열고 2시간가량 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집회를 통해 정부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포함한 노동법 개정을 '노동법 개악'이라고 성토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벌어진 경찰과 민주노총 간 충돌 이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복면금지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복면을 착용하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거리 행진은 시작 전부터 경찰과 노동단체가 갈등을 빚으며 긴장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집회를 연 뒤 황령터널과 대남교차로를 지나 수영구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 사무실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일 경찰에 집회 시위 신고를 냈다. 하지만 경찰은 일대 차량 정체 등을 이유로 이를 불허해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경찰과 충돌을 우려해 서면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서면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여기서 벗어난 거리 행진은 막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13개 중대 경찰 1200명을 동원해 이 일대에 배치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살수차까지 동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경찰의 대응이 과민하다며 평화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이윤경 교육선전국장은 "이번 집회와 시위는 정부와 여당의 잘못을 알리는 것이 목적인 만큼 평화적으로 거리를 행진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