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 무기 연기·매각 추진
- 땅값 급등 차익 각각 200억
동아대와 인제대가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경남 김해시의 '노른자위 땅'을 확보한 뒤 20년 가까이 방치한 데다 한 대학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땅장사를 하려 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해당 부지 가격이 매입 당시보다 3~6배나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잡초가 무성한 빈터로 방치되면서 주변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일 김해시에 따르면 학교법인 동아학숙은 장유신도시가 조성되던 1998년 12월 장유면 대청리 중심상업지구 내 부지(종합의료시설) 1만695㎡를 확보했고, 앞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1996년 12월 삼계동 일대 제2종 일반주거지역 내 부지(종합의료시설) 3만4139㎡를 사들였다. 그 당시 동아학숙은 장유신도시 시행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39억5000만 원(3.3㎡당 122만 원)에 부지를 사들였으며, 인제학원은 김해시로부터 141억6700만 원(3.3㎡당 137만 원)에 부지를 확보했다.
두 대학은 신도시 조성 단계에서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부지 확보 의사를 밝혀 경쟁입찰 없이 해당 부지를 사들이는 혜택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지역에 대학병원이 없어 시민 불편이 크다는 여론에 따른 조처였다. 주변 도시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두 대학은 아직 병원을 짓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해당 부지 가격은 치솟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아대병원 부지는 3.3㎡당 시세가 700만~800만 원에 달해 6배 정도 올랐다. 인제대병원 부지는 3.3㎡당 현 시세가 350만~400만 원 선으로 3배 정도 뛰었다. 부지 매입총액으로 따지면 둘 다 200억 원가량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실제로 인제학원은 병원 건립 계획을 포기한 채 부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인제학원은 그동안 세 차례 김해시에 해당 부지를 종합의료시설에서 매각이 가능한 용도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김해시는 현행법상 규정을 들어 번번이 거절했다. 인제학원 관계자는 "대학 사정상 해당 부지에 병원을 지을 여력이 없는 실정이어서 부지 용도를 변경해 매각할 방침이다. 땅을 팔려는 것은 애초 목적에 어긋나지만 현 대학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동아학숙 관계자는 "땅장사하려고 병원을 짓지 않는 게 아니다. 최근 1000억여 원을 들여 본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통에 자금 사정이 어렵다. 언젠가는 장유에 병원을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