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몸 바친 국회의사당에서 엄숙히 거행된 영결식 뒤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인 고(故) 김영삼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에 마침표를 찍고 문민 정부시대를 이룩한 분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70년대에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으며, 민주주의와 반독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정치인이었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던 1983년 5·18 광주 민주항쟁 4주년을 맞아 감행한 23일간의 단식 또한 마찬가지다. 죽음을 불사한 장기간 단식으로 가택연금 해제를 이끌어냈고, 이는 결국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과 신당 창당을 거쳐 6·10항쟁으로 이어져 국민이 바라는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냈다.

유신독재 말기인 1979년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박정희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주장함으로써 결국 사상 첫 의원직 제명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 제명은 그해 10월 15일 부산대 학생들의 시위를 시작으로 부마항쟁을 촉발했고 결국 10·26사태로 유신정권이 종말을 고하는 계기가 됐으니 "영원히 살기 위해 잠시 죽는 길을 택하겠다"거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김 전 대통령의 판단이 옳았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문민정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도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지방자치제의 전면 실시는 수도권 비대화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현실에서 비수도권의 처지에서 본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업적이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통합과 화합'이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남긴 이 말은 국민을 향한 유언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말처럼 '가장 오랜 경쟁 관계이고 협력관계'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평생 동지적 관계와 반목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실을 방문함으로써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대범하고 통합하는 정치는 갈등과 충돌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현실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요구한다. 모든 국민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는 노력만이 고인이 남긴 메시지에 화답하는 길일 것이다. 신동현·용수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떤 마을에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일곱 식구인데도 조용하고 원만하게 지내고 있었고 다른 한 집은 세 식구밖에 안 되는 데도 항상 시끄럽고 말썽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세 식구인 집의 주인이 일곱 식구인 집의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댁은 식구가 많은 데도 언제나 명랑하고 화목하게 지내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일곱 식구의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댁은 잘난 사람만 모여 살아서 그렇고, 우리 집은 모두가 못난 사람들만 모여 살고 있으니 조용할 수밖에요. 우리 집에서는 누가 컵을 깨뜨렸을 때 깨뜨린 사람이 제 잘못이라고 사과를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아니야 내 잘못이야, 내가 컵을 그곳에 놓지 않았어야 했는데 라고 합니다. 그러면 또 다름 사람이 저마다 제 잘못이라고 구실을 달아 사과를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세 식구의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거참 진리는 가까운 데 있었군요. 우리 집은 그 반대였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저마다 제 잘못은 없다고 상대방만 질책하였습니다. 왜 조심성이 없느냐며 서로 소리를 질렀으니까요."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보면 어떠합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에서 갈등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화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신문에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을 찾아 그것을 해결하고 국민이 화합할 방법을 여러분의 시각에서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