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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 시민들 부산역·시청사 등 찾아
- "부산에 각별" 슬픔·아쉬움 토로
- 경남고 후배들 교내서 합동참배
- 경남도청도 추모객 발길 줄이어
- 거제 생가선 빗속 가족단위 애도
"제 고향이 고인과 같은 경남 거제예요. 할 말은 하는 시원시원한 화법에 내 마음이 다 후련했는데, 좀 더 있다 가셨으면 좋았을걸…."(김 모(65) 씨·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이날 부산시청 1층과 경남고, 부산역 등에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할 수 있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또 기장군(군청사 및 정관읍사무소) 중구 서구 부산진구 남구 영도구 등도 오후부터 청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의 조문을 받았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 한약을 달여드린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이날 군청 분향소를 찾은 뒤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부산시청과 부산역 분향소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러 가다 분향소에 들른 김영준(58) 씨는 "개인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으니 조문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 시간을 쪼개 들렀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분향소를 찾은 최윤선(여·60) 씨는 "부산이 낳은 대통령이라 부산시민에게 애정이 각별하다. 가까운 곳에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얘기를 듣고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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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경남고 분향소에서는 학생들이 단체 조문을 하고 있다. |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경남고에서는 오전 일찍 전체 교직원과 1·2학년 재학생 640명이 합동 참배를 했으며, 경남고 총동창회 동문 20여 명도 단체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부산역 분향소에는 동아대 권오창 총장과 교직원, 동구의회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일부러 찾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정수 전 부산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민주공원에 별도 분향소를 마련하고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경남도청 현관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도 간부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현대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변혁을 이끈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분향소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큰 별,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나라 위해 헌신한 곧은 뜻,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배승범(51·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씨는 "1980년대 군사독재 때 대학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 민주화 운동의 기수였던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원생 30여 명도 분향소를 찾았다. 경남도어린이집 교사 진경(여·30) 씨는 "전직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보게 돼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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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거제시 '김영삼 기록전시관' 분향소 앞에는 조화들이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생가 옆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내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가족 단위 추모객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윤둘연(여·67) 씨는 "거제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인물이 영면해 너무 비통하다"며 "고인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 분향소를 찾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형식(48) 씨는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회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