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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물만골 인공동굴을 방문해 부지 소유주인 A건설 측의 설명을 듣고 있다. |
- 면적 4만㎡·길이 2㎞ 국내 최대
- 미로처럼 얽힌 통로에 방 65개
- 연중 기온 12도 천혜의 정온시설
- 28.9도 온천수까지 쏟아져 관심
- 부산시, 이색 문화관광시설 구상
- 소유주 지역 건설사와 협의 중
시원한 동굴 속에 들어선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음미하며 공연을 보고, 온천욕을 즐기는 이색체험이 부산에서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가 물만골에 있는 인공동굴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시설 조성할 계획이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연제구 연산동 물만골의 인공동굴을 활용해 도심 문화·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부지 소유주인 지역 A건설사와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서병수 시장은 지난 13일 시 간부들과 함께 이 동굴을 직접 방문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문서고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68년부터는 국방부가 군작전 시설로 활용하다가 1979년 민간에 매각된 이후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다 A건설이 2000년 매입했다.
시는 존재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산속에 방치되고 있던 인공동굴의 가치를 다시 발견해 A건설에 복합문화·관광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을 제안했으며, 회사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동굴은 면적이 약 4만 ㎡(1만2100평)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총 길이는 2㎞나 된다. 동굴 전체를 연결하는 주 통로는 길이 800m, 높이 3.6m, 폭 3.4m로 덤프트럭이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동굴 내부는 미로처럼 얽힌 통로가 연결하고 있으며, 21m 간격으로 격자형 방이 65개나 갖춰져 있고 환기시설 배수시설 전기시설도 있다.
시와 A건설은 동굴 내부 온도가 연중 섭씨 12도를 유지하는 정온 시설이라는 점을 활용해 와인을 아이템으로 한 동굴 내 레스토랑과 체험형 가공·저장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이 동굴에서 28.9도의 온천수까지 나오는 것으로 확인돼 숙박시설을 갖춘 이색 휴양·온천리조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대형 공연장과 갤러리,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호 시 창조도시국장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다. 개발 방향이 수립되면 시에서 인근 물만골 도로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 개발에 수반되는 행정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물만골이 도심에 있어 접근하기 쉬운 데다 도심 속 동굴이라는 테마가 이색적인 관광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건설 대표는 "현재 시와 개발 방향과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방향이 확정되면 회사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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