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습지·초고도처리 등 대안
- 예산난에 현실화 가능성 없어
부산시가 최근 발표한 부전천 복원사업(본지 지난 11일 자 1·3면 보도)에서 유지용수로 제시한 하수처리수 방류 방안이 악취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시는 18일 열린 부산환경포럼에서 환경부로부터 부전천 복개도로 복원구간에 흘릴 수영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악취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곳 하수처리수는 총인 2ppm , 총질소 20ppm 이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4~6ppm 으로 수돗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악취와 착색으로 시민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환경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안한 인공습지 조성은 부지확보가 어려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2만 t의 유지용수를 흘리려면 3만 ㎡의 인공습지가 필요하다. 포럼에서는 55보급창 부지가 거론됐지만 반환 시기가 불확실하고, 하수처리장 인근 부지는 땅값이 1만 ㎡에 100억 원가량으로 예측돼 현실성이 없다. 분리막생물반응기(MBR)를 이용한 하수처리수 초고도처리도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설치비와 유지비로 수백억 원대 예산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가 구체적인 로드맵도 없이 설익은 부전천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먼저 복원유형을 협의하고 하수관거 사업·오수차집시설 등 다른 사업과 연계해 유지용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환경포럼 김경철 위원장은 "시가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수질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유지용수도 다양하게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중으로 열릴 4차 부산환경포럼에서는 다양한 유지용수 확보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사실상 확정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설승수 환경보전과장은 "국비를 확보하려면 내년 2월까지는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환경부에 예산신청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가 어려워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