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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한 한 농민이 14일 오후 종로1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농민이 중태에 빠졌다. 노동단체 등은 이 문제를 향후 쟁점화하기로 해 경찰의 과잉진압을 놓고 노동계와 정부가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14일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5일 백모(69) 씨가 치료를 받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무차별로 고압 물대포를 난사해 농민 백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백 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보성군에 사는 백 씨는 가톨릭농민회 소속으로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종로구청 입구에서 발사한 물대포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조영선 사무총장은 "관련 법령에 따르면 살수차는 직사하더라도 가슴 이하 부위로 해야 함에도 백 씨는 머리 부분을 즉각 가격당했고 넘어진 상태에서도 20초 이상 물대포를 맞았다"며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의도"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감의 뜻을 밝혔으나 과잉진압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백 씨가 크게 다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구 청장은 "사건이 발생한 즉시 청문감사관을 투입해 백 씨에게 물을 뿌린 경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물대포 살수와 관련한 내부 규정을 어긴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집회 때 뿌린 물은 18만2100ℓ, 최루액은 441ℓ, 캡사이신은 651ℓ였다.
경찰은 집회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남성 44명과 여성 7명을 연행하고, 남자 고등학생 2명을 제외한 49명을 입건했다.
한편 민주노총 등 노동·농민단체 53개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지난 14일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열었다.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3만 명, 경찰 추산 6만8000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