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다로웠던 국어
- 독서영역 과학 지문 제시
- EBS와 주제·논지 등 차이
# 매서웠던 수학
- 미분·벡터·적분 3문항 변별력
- 문제 변형돼 체감연계율 낮아
2016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어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요약된다. 또 이과생들이 본 과학탐구가 어려웠던 것도 특징이다. 일선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이과 학생들에게는 수학과 과탐이, 문과 학생들에겐 국어와 수학이 올해 수능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영역 다소 어려워
국어 A·B형이 모두 지난 6·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국어 A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고, B형(만점자 비율 0.09%)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리기 위해 A, B형에선 각각 고난도 문제가 2~3문제씩 나왔다.
독서 영역에서는 특히 문과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지문의 난도가 높았고, 문학 지문은 상대적으로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9월 모의평가 국어 A형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밝혔다.
수능출제본부는 "EBS 연계 방침에 따라 올해 수능 국어 문항은 70%수준으로 연계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영역은 중요 개념만이 반영됐을 뿐 실제 내용은 EBS와는 주제, 논지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현대시 두 편, 희곡 작품 등 EBS 밖에서 출제된 문학 작품도 세 개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이 느낀 반영률은 70%를 밑돈다"고 말했다.
■수학 A·B형 작년보다 어려워
수학은 A·B형 모두 상당히 쉬웠던 지난해 수능이나 최근 모의 평가에 비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자연계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은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4.3%로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미끄러질 정도로 '물수능'이었지만 올해는 변별력을 다소 확보했다고 일선 교사들은 분석했다.
EBS 교재의 연계율은 A·B형 모두 70%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 유지됐으나 연계 출제의 경우 문제 대부분 변형이 많이돼 체감 연계율은 70%보다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B형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출제 경향인 가운데 21번(미분), 29번(벡터), 30번(적분) 문항이 까다로워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됐다.
시교육청 진학지원단 여환철(기장고 교사) 수학 팀장은 "수학 B형의 경우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세 문제 정도 까다로운 문항이 보여 최상위권을 변별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의 평가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김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A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은 없없고, 기출문제의 정형화된 패턴을 따랐다. 수학 B형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영어 예상과 달리 쉽지 않아
영어는 예상과 달리 쉽지 않았다. 최근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시험을 비교해서도 어렵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거의 없어 쉽게 출제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점수를 확인하면 잘 나오지 않았다.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출제한 것이 특징적이다.
시교육청 진학지원단 김현오(부산장안고 교사) 영어 팀장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워서 학생들 체감 난도는 약간 높았을 것"이라며 "대부분 지문이 평이했지만 문장 삽입 문항 등 한두 문항 정도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과학 탐구 어려워
과학탐구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과학이 어렵게 출제된 데다 주요 대학에서 과학 과목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에, 올해 입시에서 이과 학생들에게는 과학 성적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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