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역 주민 감염률도 5% 육박
1급수인 울산 태화강 상류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민물고기에서 간디스토마(간흡충)가 발견됐다. 이들 생선을 날로 섭취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절대 주의가 요망된다.
이 같은 사실은 울산건강관리협회가 최근 경상대 기생충학 교실 손운목 교수팀과 함께 실시한 태화강 유역 주민들의 간디스토마 감염과 관련한 조사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에서 잡은 갈겨니와 돌고기 등 민물고기에서는 간디스토마 감염률이 100%로 나타났으며, 선바위에서 잡은 고유어종인 꺽지의 감염률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척과리에서는 갈겨니(평균 길이 10.4㎝) 10마리와 돌고기(〃 9.5㎝) 3마리를 채취했는데 모두 간디스토마에 감염돼 있었다. 또 선바위 주변에서 잡은 피라미(〃 11㎝) 5마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선바위에서 잡은 고유어종으로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꺽지(〃 8.7㎝)도 4마리 중 3마리가 간디스토마에 감염돼 있었다.
이 밖에도 선바위에서 서식하는 배스와 끄리도 각각 18%(11마리 중 2마리)와 33%(3마리 중 1마리)의 감염률을 보이는 등 태화강 상류에 서식하는 대다수 민물고기가 높은 기생충 감염률을 보였다.
간디스토마는 가장 대표적인 담수어 기생충으로 성충 길이는 10~25㎜에 이른다. 주로 쇠우렁이와 잉엇과 민물고기의 근육에 기생한다. 인체감염 시 담관, 담낭에 붙어 염증을 일으켜서 소화불량, 복부 팽만, 간 비대, 황달, 야맹증, 담도암, 간경변, 간암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 위험성을 지닌 기생충이다.
울산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 태화강 유역 주민들의 간디스토마 감염률이 3%에서 4.8%로 증가해 낙동강유역 주민들의 감염률 5%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며 "수질에 상관없이 민물고기는 절대 날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