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 학자 '대안 교과서' 개발

- 국내 최대 역사학회 주축 논의

- 오늘 서면에선 반대 시민모임

국정 역사교과서의 대표집필진으로 초빙된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가 6일 불거진 여기자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집필진에서 자진 사퇴했다.

최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미안하고 책임을 지려고 국사편찬위(국편)를 찾아가 자진해 사퇴했다"고 말했다. 국편도 보도자료에서 "최 교수가 올바른 역사교과서 편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집필진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 "최 교수의 집필진 사퇴 의견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최 교수가 지난 4일 인터뷰를 위해 최 교수의 자택으로 찾아간 자사 여기자에게 성희롱으로 느껴질 만한 언행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국정 전환에 반대하는 학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에 대응할 '대안 교과서' 개발에 착수했고, 시민단체와 대학생을 중심으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저항운동 형태로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역사학회인 한국역사연구회는 이날 "대안 한국사 도서 개발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집필 등의 작업을 할 인력도 어느 정도 정한 단계"라고 밝혔다. 정용욱(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회장은 "우리도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집필·감수·편찬 작업을 할 예정"이라면서 "도서 형식이나 발간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1988년 출범한 연구회는 민중 사학의 영향을 받은 연구자들이 설립한 '망원한국사연구실'과 '한국근대사연구회'에 뿌리를 둔 진보적 단체다. 소속 회원은 국내 역사 관련 학회 중 가장 많은 700여 명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부산시민모임'은 7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서면에서 부산시민대회를 연다. 지난달 전교조 부산지부, 부산민중연대, 부산YMCA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학생·학부모·여성·정당 등 각계 단체가 결성한 부산시민모임은 그동안 매주 토요 집회를 열고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등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