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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 국제신문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15-11-04 0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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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검시관들이 부산 대신동 당구장에서 펼쳐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많이 찔렸습니까?"

지난 21일 부산 대신동 당구장 여주인 살해 사건 현장. 피해자의 목이 흉기로 찔려 사망한 사건을 현장감식하고 나온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정성군 과학수사팀장에게 피해 여성의 조카가 참담한 표정으로 물어 본다. 경찰 조사 결과 4-5분 만에 이뤄진 살인이었다. 4시간 넘게 현장감식을 했지만 사건과 용의자에 대해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섣불리 피해 가족에게 감식내용을 말할 수도 없다. 정 팀장은 머뭇거리다 "몇 번 찔렸다"고 했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시체들을 주로 찾아다닌다고 해서 '갈까마귀', '어둠의 자식들'이라 불린다. KCSI(경찰과학수사대) 로고가 박혀 있는 옷도 검정 색이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현장팀과 검시관, 거짓말탐지, 법최면, CCTV 감식, 프로파일러 등 총 21명이 있다. 이들은 부산 전 지역의 강력 사건 현장에 모두 출동한다. 시체들만 보니 직업병도 있다. 과학수사대 검시관 김성일 경사는 "하루에 시체만 10번 이상 볼 때가 있다. 아파트에서 투신했을 때는 아예 신체 부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들을 사진 찍고 모아 놓는 게 일이다. 차에서 자살하고 부패가 진행된 사체는 정말 참혹하다. 자다가 꿈꾸면 그 현장이 보이면서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잔혹한 사건 뒤 신원 확인을 위해 피해 가족을 보는 것은 곤욕이다. 죽은 사람을 보면, 산 사람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증거가 나오지 않아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때 과학수사대는 가장 갑갑함을 느낀다. 2014년 1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둔기에 맞아 사망한 가야동 고부살인사건은 증거를 찾기 위해 한 달 동안 현장을 찾아야 했다. 결국 피의자의 혈흔이 묻은 구두를 인근에서 찾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사건이 클수록 수사에 따른 부담도 커진다. 프로파일러 김혜선 경사는 "2010년 2월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 유기한 김길태 사건은 부산경찰청장이 직접 프로파일러 분석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상의 위험도 있다. 김성일 경사의 손가락에는 몇 년 전 화재현장의 현장감식을 하다가 데인 흉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 김 경사는 "과학수사대 내에서 이 정도는 약과다. 절도 용의자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 온 사건현장에서, 유리창의 지문을 찾다가 벽에서 유리가 떨어져 손목 인대가 나간 동료도 있다."고 말한다. 과학수사대는 장기간 부패한 시신들의 세균감염도 항상 걱정해야 한다.

지극히 과학적인 수사대는 항상 음지와 냄새나는 곳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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