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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도시 부산 <5> '생태교통 기획' 전문가 좌담회

대중교통 접근성 획기적 개선, 사람·환경 중심 교통망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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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생태교통도시 부산' 기획시리즈 결산좌담회가 지난달 22일 부산경찰청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도로교통공단 노유진 안전시설부장, 부산경찰청 김형철 교통과장, 부산YMCA 오문범 기획실장, 부산시 홍기호 교통국장, 부산대 정헌영(도시공학과) 교수.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t
부산시는 1987년에 교통기획과를 신설하면서 도시교통을 정책적으로 추진했고, 약 30년이 지난 2015년 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국제신문은 이런 움직임에 맞춰 '생태교통'을 부산 교통문화의 중심 과제로 삼아 보행환경 개선, 나 홀로 차량 억제 등 21차례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지난달 22일 교통 분야 전문가인 부산시 홍기호 교통국장, 부산경찰청 김형철 교통과장, 부산대 정헌영(도시공학과) 교수, 부산YMCA 오문범 기획실장, 도로교통공단 노유진 안전시설부장이 기획 시리즈에 관한 평가와 부산 교통문화 정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노유진(도로교통公 안전시설부장)

- 빅데이터 활용 최적 노선 발굴
- 혼잡 시간 대중교통 이용 유도
- 市·경찰·시민 함께 고민할 때

# 김형철(부산경찰청 교통과장)

- 정체구간 뚫어도 다시 악순환
- 운전자 교통문화 성숙도 부족
- 법규준수 솔선수범 자세 시급

# 오문범(부산YMCA 기획실장)

- 이용수단 편리·쾌적·안전 중요
- 사직~초읍간 노면전차 운행 등
-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검토를

# 홍기호(부산시 교통국장)

- 간선급행버스체계 새변화 예고
- 공영주차장요금도 현실화 필요
- 시민 건강·안전 도시 건설 매진

# 정헌영(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 시내 도로 소통난 해결 급선무
- 출퇴근 나 홀로 차량 규제해야
- 걷기 좋은 보행로 조성 고민을

-본지 '생태교통' 기획시리즈에 관해 평가해 달라.

▶홍기호 국장=민선 6기 부산시의 교통정책 변화에 발맞춰 국제신문이 '생태교통'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출퇴근 시 나 홀로 차량 문제, 걷자축(걷기와 자전거축) 연결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시의 정책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진양램프 출근시간대 차단은 시와 경찰의 협조가 잘 이뤄진 측면도 있지만, 교통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국제신문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부산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면서 시민의 건강도 챙기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형철 과장=부산에서 차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가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선포하고 승용차 억제책을 쓰고 있지만, 승용차 이용률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운전자 역시 운전대를 잡으면 빨리 가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숙도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부산경찰청이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나부터 먼저' 캠페인을 시행한 것도 결국은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솔선수범해 교통규칙을 준수하고 나보다는 구성원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때 부산의 교통문화가 바뀔 수 있다. 국제신문이 생태교통을 주제로 다양한 교통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내면서 교통문화에 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주변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헌영 교수=부산은 1980년대 중반에 도시철도가, 1990년대 승용차가 보급되면서 승차난은 해결됐지만 오히려 소통난에 직면했다. 2000년과 2010년대에는 편리함·쾌적함에 대한 시민의 의식 향상과 함께 소통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로 전환되는 시점에 마련된 이번 기획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출퇴근 시간대 나 홀로 차량에 관한 해결책 모색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나 홀로 차량을 규제할 수도 있고, 도심부 주차장 요금에 누진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오문범 실장=교통문제에서 시민들은 수단의 편리성·쾌적성·안전성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부산은 출퇴근 시간대를 빼면 가장 편리한 도시다. 국제신문은 제도적인 부분을 주로 지적했지만, 단순히 "당신이 불편하면 바꾸겠습니까?" 이렇게 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단기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건강에 관한 관심도를 반영해 공공성과 시민의 건강, 환경 중심의 구조로 교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부산에 맞는 정책 도입도 필요하다. 종합운동장역에서 초읍 어린이대공원으로 가는 길에 노면전차를 실험적으로 만들면 어떨까? 도로는 넓고 차량이 붐비지 않으면서 도심의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어 검토해볼 만하다. 추가로 중국과 대만은 차량신호등에 신호 변경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해 주는데, 우리도 도입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우려되는 부분은 5초가 남으면 서야 하는데 부산 시민들은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가속장치를 밟을지도 모른다(웃음).

▶노유진 부장=올해 부산교통의 가장 큰 이슈는 진양램프 출근 시간대 통행 제한이었지만, 반발이 거의 없었다. 국제신문의 생태교통 기획 시리즈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를 통해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경찰과 시의 고민을 역력히 엿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부산이 서울 뉴욕 싱가포르 멜버른과 차이가 큰데 단순 비교한 것이다. 부산만의 독특한 교통정책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대중교통 중심의 부산시 교통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홍기호 국장=현재는 시내버스가 바깥차선으로 달리는데 실제로는 승용차가 수시로 끼어들어 빨리 달릴 수 없는 구조다. 승용차가 우월한 입장이다. 이것을 중앙차선으로 옮겨 전용차로를 제공하자는 것이 BRT(간선급행버스체계)다. BRT가 구축되면 시내버스가 승용차보다 우월한 입장으로 바뀐다. 교통정책에 일대 혁신이 마련되는 것이다. 주차요금에 대한 시민 불만이 많은데 사실 주차요금은 18년 전과 같다. 당시 10분에 500원을 받는 체계에서 30분에 1500원을 받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요금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올려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교통정책을 총괄하다 보니 정책 추진은 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적극적으로 시민을 설득하고, 정책에 대한 참여를 독려해 나갈 것이다.

▶김형철 과장=길이 막히면 체증이 일어난다. 러시아워에 경찰이 교통관리를 하고 정체가 이어지면 신호를 수동으로 조정한다. 하지만 막히는 도로를 뚫으면 승용차가 더 많이 몰린다는 모순에 빠진다. 시나 경찰, 시민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시내에 가면 길이 막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시의 정책도 문제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교통 정책이 바뀌다 보니 기준점 없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도로를 넓힌다고 막히는 도로가 개선되지 않는다. 도로를 넓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쪽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태까지 막히는 길에 가용자원을 모두 투입해 뚫는 것만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정헌영 교수=선진국은 도시철도가 먼저 들어선 뒤 버스가 도입되면서 도시철도역 중심으로 시설 정비가 이뤄졌다. 이어 버스가 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은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요가 많은 길을 버스가 달렸는데 다시 지하철이 들어서 중복노선이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도시철도에 접근하기 위한 걷기 좋은 보행로를 조성하지 못했다. 출퇴근 때 걸어보면 골목길 노상주차에 횡단보도는 많고, 비 오는 날에는 차가 튀기는 물까지 뒤집어쓰기 일쑤여서 불편함을 느낀다. 결국, 대중교통 수단에 이르는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에는 보행권이 강조되다 보니 수요가 적은 데까지 노선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시와 시민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운전자도 결국 걸으면 보행자고, 보행자도 차를 타면 운전자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하다.

▶오문범 실장=부산시가 추진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좀 더 과감할 필요가 있었다. 제한적으로 시행하다 전면시행은 어려울 것이다. 대구처럼 과감하게 전면시행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는 광복로 사례를 참고할 필요 있다. 거기도 승용차 없으면 죽는다는 동네였는데 실제 차 없는 거리를 해보니 매출에 타격이 없었다. 이러한 사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노유진 부장=빅데이터를 이용해 최적의 노선을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1001번의 경우 하단에서 해운대를 운행한다. 이런 버스를 놔두고 누가 빙빙 돌아가는 도시철도를 이용하겠는가. 최적의 노선을 발굴해 나 홀로 승용차를 제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요즘 서면을 가는 사람들은 승용차를 잘 안 탄다. 도시철도 1, 2호선이 정차하고 수많은 버스 노선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시간·비용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의 상습 정체구간은 도심과 서부산권을 잇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이를 연계하는 대중교통 노선이 필요하다.

정리=유정환 김민주 기자 defiant@kookje.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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