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꿈nJOB' 책자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특별취재단원들. 강덕철 선임기자 |
- 10개월간 현장취재·편집 거쳐
- 청소년 진로·직업 안내서 제작
- 기자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호평
특별취재단 소속 전직 기자들의 언론사 경력을 모두 합치면 300년에 육박한다. 한때 언론계를 호령했던 이들은 취재현장에서만 20년 안팎을 누비며 필명을 날렸다. 그리고 퇴직 후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50대 후반부터 70대 이르는 전직 기자들이 현직 때 쌓은 경험을 되살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다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는 시니어 기자들은 "우리는 퇴직했을 뿐, 은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국제신문 퇴직 사우 단체인 국제신문사우회 회원이 주축이 돼 출범한 미디어부산협동조합이 최근 청소년을 위한 진로·직업 안내서 '꿈nJOB' 1편을 펴냈다. 퇴직언론인들이 모여 청소년에게 유망 직업이나 지역에 특화한 직업을 소개하는 교육용 책자를 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국제신문사우회에 따르면 미디어부산협동조합은 2013년 출범해 이듬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으로부터 국제신문시니어직능클럽으로 지정됐다. 이어 부산시교육청과 지역 청소년을 위한 교육공헌활동 협약을 맺고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14교육박람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10여 명이 참여하는 특별취재단(단장 김양우·74)을 결성해 기획과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단원으로 활약한 송동선(64) 씨는 "당시 청소년의 미래 직업 탐구를 돕는 '갈매기의 꿈-꿈nJOB' 주제관을 운영했는데 청소년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여기에 자극받아 이들이 곁에 두고 참고할 책자와 영상을 만들어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편도욱(55) 씨는 "취재 여건이 너무 달라져 대상자나 기관의 기본적인 협조를 얻어내기조차 쉽지 않았다. 심지어 사이비 기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감수해야 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취재를 마무리하고 3개월간의 원고 작성과 편집 작업을 거쳐 이번에 '작품'을 내놨다. 책자에는 신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산업 분야 종사자를 비롯해 신발디자이너 컨벤션기획자 항만통제요원 등 부산지역에 특화한 미래 유망 직업 등이 소개돼 있다. 대표적인 지역 과학자들의 활약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꿈nJOB' 책자와 별도로 함께 제작한 동영상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들은 출범 이후 지속해서 학생기자 체험과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직업 특강을 해왔다. 특히 국제신문과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여는 기자 체험 교실은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가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자 체험 프로그램은 매회 20명 안팎이 참여해 실제 취재와 기사 작성, 지면 제작까지를 경험한다.
이 같은 경험이 오롯이 담긴 '꿈nJOB' 1편은 청소년을 위한 진로 안내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진로·직업 안내서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특별취재단은 안내서를 시리즈로 펴내기로 하고 이미 2편 제작에 들어갔다.
진강수(74) 대표는 "모두가 대학에 가고 모두가 서울지역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시대는 갔다. 청소년들이 '꿈nJOB'을 좋은 길동무 삼아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