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기장캠핑 페스티벌이 열린 기장도예촌을 채운 각양각색의 텐트들.

- 국제신문 주최 기장군의회 후원
- 기장 도예촌서 3000여명 참가

전국 각지의 캠핑족이 제1회 부산 기장 캠핑 페스티벌에 모여들었다. 텐트 안의 은은하게 빛나는 불빛 아래 캠핑족은 가을의 추억을 쌓았다.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기장군 의회가 후원한 제1회 기장 캠핑 페스티벌이 17, 18일 이틀 동안 기장군 장안읍 도예촌에서 열렸다. 가족과 연인 지역주민 등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도예촌 곳곳에 총 300개의 텐트가 설치됐다.

요리왕선발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캠핑요리를 하고 있다.

연인과 함께 축제를 찾은 이준호(32·경남 창원) 씨는 "공간이 넓은 데다 시설까지 깨끗해 모두 만족스럽다"며 "가을밤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캠핑족 대다수는 가족 단위로 찾은 사람들이다. 신공근(57·부산 해운대구) 씨 가족은 아들과 딸, 손자까지 모두 7명이 캠핑을 하기 위해 기장군에 들렀다. 신 씨는 "젊은 시절 캠핑이 취미였으나 사는 게 바빠 어느 순간부터 캠핑을 즐기지 못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온 가족이 다시 한 번 모일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캠핑 마니아의 조언도 이어졌다. 캠핑카를 사기 위해 올해 트레일러 운전 면허증을 딴 김동옥(55) 씨는 "전시된 캠핑카가 3대밖에 안돼 아쉽다. 앞으로 캠핑 트렌드는 캠핑카가 될 것이므로, 다양한 브랜드의 캠핑카를 전시한다면 훨씬 질 좋은 축제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캠핑페스티벌에 설치된 에어바운스를 한 어린이가 즐기고 있다.

캠핑 페스티벌의 분위기는 어린이들이 주도했다. 어린이들은 도마뱀, 청개구리를 쫓아다니기 바빴다. 울산에서 온 김동엽(11) 군은 "보물찾기, 비누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좋았고, 쉽게 볼 수 없었던 도마뱀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겪은 캠핑 중 가장 즐거웠다"고 자랑했다. 장안읍 주민 역시 지역 축제가 생긴 것에 크게 고무됐다. 장안읍 기룡마을 주민 100여 명은 행사 준비를 위해 도예촌의 잡초를 제거하고 부지를 다지는 작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이황규(45) 기룡마을 이장은 "기장 장안읍에도 관광객을 끌어들일 축제가 생겨 주민 모두 환영하고 있다. 이 같은 축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사진=백한기 서순용 선임기자

캠핑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해먹에서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고 있다.

캠핑페스티벌 야간 무대행사로 록밴드 '부활'이 공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