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일 개막해 열흘 간 부산을 영화의 바다에 빠뜨렸다. 부산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평가받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잘 키운 지역축제의 모델로 손꼽힌다. 국제신문DB

- 생산 유발·고용 창출 효과 등
- 단순 경제 수치로만 봐선 안돼
- 참가자들이 축제를 널리 알려
- 더 많은 관광객 끌어들이고
- 그 도시 대표 브랜드로 기억
- 경제 외적 효과도 무시 못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에 부산 곳곳은 요란했다. 다양한 축제가 개최돼 시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는 장을 풍성하게 펼쳤다. 밤하늘 곳곳에서 불꽃이 수를 놓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거리에 가득했다. 드디어 축제의 계절,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축제들이 단순히 즐거운 놀이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축제의 가치, 즐거움 그 이상

지난해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린 '부산 불꽃 축제'. 국제신문 DB

전남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 지난 2012년. 세계적인 뉴스 전문 채널 CNN은 '2012년에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로 대한민국 여수를 1위로 꼽았다고 한다. 세계 104개국과 10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했던 여수세계박람회는 전시회장을 비롯한 시설 투자비용만 무려 2조1590억 원이 투입됐을 정도로 규모가 큰 축제였다. 그렇다면 여수세계박람회는 지역에 어떠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을까? 3개월 동안 진행된 박람회는 지역의 생산 유발, 부가가치, 그리고 고용 창출의 측면에서 88서울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 그리고 2002월드컵을 능가하는 경제적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 밴쿠버 하노버 상하이 등 앞서 박람회를 개최했던 세계 각국 도시들 역시 10조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낸 바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불꽃축제 역시 생산과 소득, 취업 인원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단순히 수치의 측면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경우 도로 항만 전시장 등의 시설이 구축됨으로써 지금도 여전히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국내외 영화인들이 매년 꾸준히 방문함으로써 부산이 '아시아 영화도시'라는 멋진 브랜드를 가질 수 있었다. 불꽃축제는 광안대교를 부산의 랜드마크(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정착시킴으로써 부산이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축제,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상품'

이처럼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단순히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도시의 이름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이 꾸준히 찾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혹독한 겨울 날씨로 유명한 캐나다 퀘벡과 일본의 삿포로는 오히려 그러한 지역의 단점을 '겨울축제'와 '눈축제'로 승화시켜 세계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정신을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1947년에 시작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축제는 세계 음악인들과 팬들이 찾는 유명 축제로 발돋움했다. 마땅히 내세울 게 없었던 일본의 작은 항구도시 요코스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정박한 해군이 즐겨 해먹은 카레를 소재로 한 '카레축제'를 개최해 성공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이처럼 지역 축제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이 그 도시에 대해 얼마나 좋은 인상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얼마나 잘 기억하고 다시 찾게 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부산에서도 이와 같은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축제가 많다. 멸치를 소재로 한 '기장멸치축제', 싱싱한 자갈치 해산물들이 주인공인 '자갈치축제', 중국음식점들이 밀집한 상해거리에서 개최되는 '차이나타운축제',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문화공연으로 활용하는 '동래읍성역사축제' 등은 매우 경쟁력 있는 지역 축제다.

부산에서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이와 같은 지역축제가 앞으로도 잘 성장한다면, 부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축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갖는 경제적인 가치 또한 방문객들의 수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박선미·동의대 신문방송학과 조교수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최근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우리 지역의 훌륭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는 한편의 글을 써 볼까요?

1. 서론-축제는 왜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

2. 본론-축제의 경제적 가치는?

① 첫째: 여수세계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② 둘째: 해외 유명 관광도시들의 축제와 효과는?

-캐나다 퀘벡과 일본의 삿포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일본의 요코스카:

-대한민국 부산:

3. 결론-축제를 활용한 관광도시 부산 만들기, 어떻게 하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