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올해 지원 예정인 우수 식품비(친환경 급식 재료비) 부족분을 하반기 추경에 편성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는 이와 관련, 7일 성명을 내고 시의 조속한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창원시의회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학교 우수 식품비로 45억6000여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무상급식 중단 여파로 창원시의 우수 식품비 지원도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민주의정협의회 시의원들이 강력 요구해 반영됐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 27억7000여만 원은 지난 3월 지원됐으나 나머지 17억9000여만 원은 아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당시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의 무상급식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 하반기 추경에 잔여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는 15일 시의회에 상정될 하반기 추경(800억 원가량)에는 아직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올해 지원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 우수 식품비는 학교가 지역 우수 농산물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시가 지원하며 한 끼에 200원이다. 학생 한 명에 매달 4000원, 연 5만 원의 급식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 3월 지원된 시 예산으로 224개 초·중·고생 13만8000여 명이 혜택을 보았다.

그러나 시비 지원이 끊기면서 지난달부터는 학생들이 해당 금액을 자비로 충당, 이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농가들 역시 시비 지원 중단으로 학교가 지역 친환경 농산물 구매를 꺼리는 등 타격을 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시가 상정한 창원시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 통과와 연계시키는 등 강력 대응키로 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우수 식품비는 애초 무상급식 제외 학생에게 지원하는 등 무상급식과 연관성이 있다. 그런데 도와 교육청 간 무상급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지원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