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게이트'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종철(63)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영문 부장판사)의 심리로 7일 오후 열린 이 전 사장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고위 공직자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죄를 물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이 전 사장은 롯데몰 동부산점에 각종 행정 편의를 봐주고 퇴임 이후 가족 명의로 상가 임차권을 받은 혐의(사후수뢰죄)와 푸드타운 민간사업자 송모(49·구속기소) 씨에게 자금 조달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200만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지인이 운영하는 감리업체와 토사반출 업체가 해당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동부산관광단지 대형사업장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구형에 앞서 "이 전 사장은 이른바 '갑'의 위치에서 민간사업자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롯데몰 동부산점에 용지 분양 후 조성 계획을 변경시켜 준 뒤 상가 입점권을 뇌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사장의 변호인은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에 대해 "어떤 대가도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몰 측에 조성 계획 변경 등 특혜를 줬다는 검찰 주장도 당시 도시공사의 공식적 절차를 다 거쳐 이뤄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송 씨에게 1200만 원을 받은 혐의와 롯데몰 상가 입점권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 전 사장은 최후변론을 통해 "43년 공직생활동안 징계 하나 없을 정도로 청렴하게 살았다"며 "억울한 부분이 많으니 재판부가 잘 헤아려 주길 간청드리고, 퇴직을 전후해 판단이 다소 흐려져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일 참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의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