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가 총장 직선제 전환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한국해양대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협의체를 구성해 총장 선출에 관한 일련의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2일 설동일 교수회장은 박한일 총장과 면담하고 교수회의 직선제 결의를 전달했다. 교수회는 지난달 14일 교수 154명이 출석한 가운데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직선제 전환 여부를 논의한 결과 112명 투표에 71.4%인 80명이 찬성해 총장 직선제를 의결했다. 반대는 30표(26.8%)에 그쳤다.

교수회와 면담에서 박 총장은 교육부 재정지원 불이익 등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학내 구성원의 요구인 만큼 함께 논의 과정을 밟아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총장 선거를 앞둔 한국해양대는 교수회의 직선제 의결에 따라 현재 간선제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직선제 전환을 위해서는 앞으로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교무회의 대학평의회 등 학칙 개정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해 시간이 빠듯하다. 설 회장은 "12월 중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내 학칙 개정 등 대학본부와 협의가 끝나야 한다"며 "시간은 촉박하지만 최대한 직선제 의견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총장 간선제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갑자기 상황 변화가 생겨 안타깝다. 본부와 교수회 협의체에서 직선제든 간선제든 결정이 나면 교수 직원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거쳐 선출 방식을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