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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지역 장애인 단체가 저상 시외버스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부산 장애인단체가 시외이동권 차별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는 24일 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저상 시외버스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장차연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이용 가능한 시외버스는 전국에 단 한 대도 없다"며 "명절에 버스를 타고 고향 가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주장처럼 현재 전국에서 운행 중인 9500여 대의 고속·시외버스 가운데 휠체어 이용객의 승강 시설이 갖춰진 저상버스는 한 대도 없다.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고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돼 장애인이 보호자의 도움 없이도 차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일반 버스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공간 효율도 낮아 버스업체가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현재 운행 중인 일반 버스는 장애인이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오른다 해도 좌석 공간이 좁고 휠체어 보관 공간이 없어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지난 7월 장애인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버스회사 2곳을 상대로 차별 구제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버스 회사가 휠체어 승하차 편의를 제공하라'는 판결까지 이끌어 냈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없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 김모 씨는 "장애인에게 휠체어는 신체 일부와 같다"며 "팔다리 떼고 버스 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차연은 이날 회견 후 직접 시외버스를 타 보는 행사를 하며 일반 승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은 전국 장차연 회원들과 함께 2016년 장애인 이동권 예산 요구안으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에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영아 장차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교통약자 고속버스 접근권 확보를 위해 시범사업 예산 16억 원을 편성했지만 결국 최종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고 최근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에도 시외이동권에 대한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지체장애인은 8만7995명으로 휠체어나 목발이 있어야 이동 가능한 지체장애 1급은 2447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