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목수 유모(72) 씨는 2013년 부산 영도구 주택 공사장에서 일했지만 아직도 하청업자로부터 임금을 다 받지 못했다. 전체 품삯 450만 원 중 그동안 부산고용노동청 진정 등을 통해 270만 원을 받았지만,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자 하청업자는 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올해 설을 쇤 이후 일감이 뚝 떨어져 벌이가 끊긴 유 씨는 다가오는 추석이 섧기만 하다.
추석이 코앞이지만 부산지역 상당수 근로자가 체불임금에 고통을 겪는다. 올해 부산의 체불임금 규모도 지난해에 견줘 급증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은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관장회의를 열고 체불임금 대책을 논의했다. 고용노동청이 이날 보고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현재 지역 근로자의 체불임금은 419억86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8억6200만 원보다 100억 원가량이나 늘었다. 임금을 못 받은 근로자 수도 1만223명으로, 지난해 9680명보다 많다. 부산의 체불임금은 2010년 509억6100만 원 이후 2011년 501억3500만 원, 2012년 490억2900만 원, 2013년 480억100만 원으로 조금씩 줄었으나 지난해 592억4100만 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지난해 체불임금 규모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시와 고용노동청 등은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추석 전까지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고용노동청은 지원전담반을 편성해 체불임금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시는 관급공사·용역 대금을 지급할 때 근로자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지급 내역과 예정일을 게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금을 지급할 때마다 임금 체불 유무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기관장회의에서는 지난달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 대중교통 확충 계획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존 시내버스 배차 간격을 줄이고, 신규 노선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출발·도착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순환버스는 각 정류소 출발시간을 정해 승객 혼란을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항공수요 증가로 덩달아 몸살을 앓는 김해공항 주차장의 혼잡 해소 방안을 건의했다. 주차요금 인상을 통한 승용차 수요 억제, 김해공항 접근 대중교통 노선 확충 및 운행시간 조정, 불법영업 차량 단속 강화 등이 대책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