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및 관리인력 부족을 이유로 1년 2개월 넘게 방치한 부산 영도구 부산항대교 아래 친수공간(본지 지난 7월 1일 자 10면 보도)이 주민에게 개방된다.

영도구는 해운대로 방면 청학동 나선형 진입로 아래 2만4493㎡의 친수공간을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11월 용역을 마친 후 공사에 들어가 공중화장실, 관리동, 식수대, 매점 등 그간 미비했던 시설을 보완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개방할 계획이다. 본지 보도 이후 지난달 초 현장을 실사한 부산시 관계자가 친수공간이 지닌 가치에 공감하면서 개방 준비는 속도를 내고 있다.

본래 부산항대교 건설 공사 당시 한시적 필요 때문에 매립한 이 친수공간은 대교 준공 후 없앨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의 요청으로 시공사가 5억 원가량을 들여 우레탄 트랙, 운동시설, 벤치 등 기본적인 체육시설을 갖춰 관리 권한을 구에 넘겼다.

8억 원 상당의 시설 설비 및 관리 비용을 확보하지 못한 구가 이 공간을 놀리는 사이 낚시꾼이나 운동·산책을 즐기는 주민 가운데 친수공간을 이용하려 잠긴 울타리를 드나드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런 탓에 제대로 된 지명이나 지번도 받지 못한 친수공간은 쓰레기 무단 투기 및 치안 관리의 사각지대였다. 구는 최근 시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금 3억 원을 들여 밑그림 및 기초공사 작업을 마쳐 추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친수공간을 개방하면 주민에게서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바다와 바로 접한 데다 나선형 진입로 아래에서 부산항대교의 야경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광안리 수변공원 못지않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