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공단은 성과급 축소 밝혀
- 市 "변화 없을 땐 해산 각오를"
부산시가 21개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고강도 개혁의 칼을 빼 든 건 ▷고질적 부패 ▷주인의식 부재 ▷관례·답습적 업무행태 때문이다.
최근에만 부산환경공단 직원 27명이 하수 방류수질 조작으로 무더기 기소됐다. 또 각각 동부산관광단지 입점 비리와 계약 관련 금품 수수로 부산도시공사와 아시아드컨트리클럽 전 사장이 기소됐다. 또 부산교통공사는 연평균 1132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데도 2009년부터 5년 연속 1인당 평균임금이 전국 교통·도시철도공사 중 가장 높고, 초과근무수당도 평균의 4배에 달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시의회 공기업특별위원회에서는 부산발전연구원의 전문성과 책임성, 부산관광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의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14일 공공기관 개혁방안을 발표하고, 기관장들을 시청으로 불러 서병수 시장 주재로 '경영혁신 보고회'를 열었다. 공공기관들은 이날 나름 고난도의 경영혁신안을 보고했다. 교통공사는 애초 오는 2020년까지 -2336억 원으로 전망된 경영수지를 -1523억 원으로 35% 높일 것을 약속했다. 탄력근로제 도입과 합리적 근무형태 구축으로 임금체계를 전면 개선하는 등 2020년까지 총 2095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기준 213%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 수준으로 유지해 배당 가능한 이익금 중 20%가량을 시 재정에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관광공사는 올해 94.7%나 되는 시 재정의존도를 2020년까지 60%로 낮추고, '관피아' 논란에 휩싸인 퇴직·파견 공무원의 복귀를 고려하는 등 전문역량 강화 전략을 밝혔다.
시설공단은 현재 75.8%인 재정자립도를 2020년 100%로 만들고, 성과가 저조한 하위 5% 직원의 성과급을 10% 깎기로 했다. 성과연봉제도 3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공단은 유사 기능 통폐합과 함께 본부 인력을 53명에서 37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공개했지만, 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은 매출 1조 원 도달, 벡스코는 2020년 목표인 전시장 가동률 60%를 2년 앞당겨 달성,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2000만 원 이상 공개 입찰, 부산의료원은 청렴도 등급 상향 등을 결의했다.
부산시 이준승 시정혁신본부장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공공기관은 해산까지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산하 공공기관은 공사 3곳, 공단 3곳, 출자기관 2곳, 출연기관 13곳 등 총 21곳이다. 공공기관 임직원은 모두 62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