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연구원이 4일 돗돔 성어의 크기를 재고 있다.

- 돗돔 3년뒤 수정란 생산 목표
- 그루퍼 품종 수정란 생산 시도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가 참다랑어·돗돔·자이언트 그루퍼 등 값나가는 대형 어류 양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조피볼락이나 돔류 등 소형 어류 일변도 보급에서 탈피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대형 어류 양식 성공을 위해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참다랑어는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받은 종묘(어린고기·5kg 내외) 40마리를 대형 육상수조(지름 20m, 깊이 9m)에서 사육하고 있다. 이 품종은 해양수산부가 10대 수출전략 양식품종으로 선정, 2020년까지 수출액이 13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참다랑어 종묘를 활용해 오는 2017년(80kg 이상)까지 자체적으로 수정란을 생산, 어업인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돗돔 양식 연구도 활발하다. 2009년부터 연구를 시작, 생리·생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3년 뒤에는 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6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어류인 자이언트 그루퍼 연구도 한창이다. 이 품종은 세계적으로 4조 원대 시장이 형성돼 있다. 수온 17도 이하에서 폐사하는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양식하기가 쉽지 않지만, 경남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는 최근 순천향대학(방인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이언트 그루퍼 수정란 생산과 국내 양식 어종과의 교배를 시험 중이다. 성장이 빠르고 저수온에 강한 한국형 잡종을 생산, 국내 양식환경에서 잘 적응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타이거 그루퍼(5kg 내외)를 대만에서 들여와 수정란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수정란이 생산되면 어업인과 공동으로 양식 산업화 실험을 실시, 수출 전략 품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경대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장은 "조피볼락이나 돔류 등 소형 어류 일변도인 어류 양식의 대체품종으로 대형 어류를 연구하고 있다"며 "새로운 양식종으로 개발한다면 양식 어업인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