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용 한꺼번에 확보 어려워
- 우선순위 정해 내년부터 진행
해운대구 중동 과선교(연장 580m), 동구 범일동 자성고가교(1078m), 부산진구 부암동 부암고가교(846.7m) 등 부산 도심 3개 노후 고가차도 철거(본지 지난 2월 5일 자 2면 보도)가 내년부터 단계별로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시 서부산개발국은 과선교와 자성고가교 철거비용 각각 100억 원, 130억 원을 내년 시비 예산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이들 고가차도 철거를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이다.
시는 내년 초 용역이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철거 공법과 비용, 주변 교통체계 개선 방안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그러나 3개 고가차도 철거를 전액 시비로만 진행해야 하는 만큼 한꺼번에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돼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에 과선교와 자성고가교 철거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여의치 않으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만약 1개 고가차도만 우선 철거한다면 과선교가 1차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암고가교는 3개 고가차도 중 가장 마지막에 철거될 예정이다. 시는 당장 부암고가교를 없애면 인근 부산시민공원 주위 차량 흐름에 지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용역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고, 시민공원 동쪽 양정현대아파트 앞 도로가 보완되고 난 뒤 부암고가교를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개 고가차도 가까이에 사는 주민 대부분은 미관 회복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빠른 철거를 요구해 시가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다소간 마찰도 예상된다. 과선교, 자성고가교, 부암고가교는 각각 1996년, 1969년, 1994년 건설돼 오랜 세월 도심을 지키며 상징물 역할까지 해왔다.
하지만 해운대구 좌동 신도시와 구도시를 연결하는 과선교는 동해남부선 폐선으로 기능을 상실했다. 부산 최초 고가차도인 자성고가교는 지은 지 45년이 지나 과도한 유지·보수비용이 들고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 또 부암고가교는 주변 슬럼화와 미관 저해로 철거를 바라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부산시 김종경 서부산개발국장은 "용역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나 시기, 방법, 교통체계 변화 등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사업비 마련과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철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