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서 열차에 자전거 싣고
- 기장·월내서 내려 즐기게 해
- 활용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
- 편의·안전성 담보가 숙제
행정자치부가 최근 경기도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에 이르는 자전거 국토종주로(633㎞) 주변의 지역 상인 15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7%는 자전거길이 놓인 이후 영업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편의성과 매력을 고루 갖춘 자전거길은 이처럼 지역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돼 제대로 된 기반확충 및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철도·자전거길 연계 이상적
곧게 뻗은 평지가 드문 데다 기존 도로의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탓에 부산은 쾌적한 자전거길을 갖기에 불리한 지형적 한계를 가졌다. 사하구~기장군에 걸쳐 완성될 국가자전거도로 부산 구간 또한 곳곳에 이 같은 문제를 품고 있다. 부산관광협회 강석환 부회장은 국가자전거도로 부산 구간 위에 놓인 동해선 기찻길 기장역과 월내역 등을 잘 활용하면 자전거길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95㎞에 달하는 국가자전거도로 부산 구간의 끝단인 기장군은 자전거를 즐겨 타는 시민에게도 접근이 쉽지 않다.
강 부회장은 "동해선 부전역이나 해운대역에서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달리면 30~40분 안에 기장·월내역 등에 내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전거 운행자는 시간적·체력적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치단체와 철도공사가 조율하면 자전거족은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기차역에서 인근 자전거도로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계에 앞서 안전과 편의성 측면에서 국가자전거도로 부산 구간 자체를 잘 손질하는 것이 선행과제다. 월내역 주변 임랑해수욕장 등 주변 국가자전거도로는 길이 좁고 차의 이동량이 많아 자칫 자전거족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안전성 어떻게 높이나
경찰청과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최근 5년 사이 자전거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자전거 사고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자전거 운행 중 사망자 수 또한 0.6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0.4명보다 높다.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편성해 자전거 운행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시행 중이다. 부산시 또한 교통문화연수원이 운영하는 '자전거 학교'에 매년 3000만 원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전거 학교는 주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연수원 직원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도로주행 이론 및 안전 장구 착용 요령을 가르치며, 주행 실습도 이뤄진다. 지난해 2만2841명, 올해 1만239명의 시민이 기초지자체와 연수원으로부터 자전거 안전 운행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자전거 교육을 전담하는 직원이 단 1명에 불과해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도 연간 최대 1만1000명 정도에게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자전거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교육 수요도 늘고 있지만 정부나 시의 운영비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