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학동 노자산 어제 착공
- 환경단체, 설치 반대 목소리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됨에 따라 경남·울산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산청·함양군이 추진 중인 '지리산 케이블카'와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거제 '학동 케이블카'는 31일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들어갔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잇따를 전망이다.

거제시는 31일 케이블카 하부정류장이 들어설 동부면 구천리 현장에서 '학동 케이블카' 착공식을 했다. 2017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이 케이블카는 420억 원을 들여 학동고개에서 노자산(565m) 전망대를 연결하는 1547m 구간을 8인승 콘돌라 52대가 운행한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거제시 명산인 노자산에서 학동 흑진주해변 등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거제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시는 연간 100억 원대의 직접적인 수익과 간접 생산유발효과, 고용효과 등 2000억 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청·함양군은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에 따라 같은 국립공원인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관련 계획을 보완해 재신청할 방침이다. 산청·함양군은 백무동(함양)~장터목~중산리(산청) 9.3㎞ 구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최근 행정자치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및 산지관광특구를 위한 규제 해소'를 건의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승인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끌어온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1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범시민추진위 발대식을 열고 케이블카 설치 100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범시민추진위 관계자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친환경 산악관광인프라 구축으로 관광객에게 영남알프스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거제환경운동연합은 노자산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학동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의 도래지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인 남방동사리의 서식지 보호 대책, 등산로 등 산림 황폐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리산 케이블카와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