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성취기준 30% 감축
- 수학 어려운 문제 출제 금지

2018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국어와 영어, 수학 학습량이 줄어든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 통합형) 제2차 공청회'를 31일 개최했다. 교육과정 개정 전 마지막 공청회 자리다.

국어 교육과정은 적정한 학습범위를 제시하는 성취기준이 지금보다 23개 줄었다. 초등 저학년(1~2학년) 한글교육을 현행 27차시에서 최소 45차시 이상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초등 5·6학년군은 연극 대단원을 개설하고 중학교는 연극 소단원을 신설해 체험 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한다. 1학기 1권 독서를 통한 독서수업이 활성화한다. 한문 수업도 강화한다. 난이도 높은 한문 형식이나 문법적 요소에 관한 내용은 줄이는 대신 한문을 통해 인문학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초등학교에는 안전 과목인 '안전한 생활'이 도입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생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영어는 현행보다 성취기준 수를 30% 정도 감축하고 학교급별로 어휘를 나눠서 제시하는 등 학습부담을 경감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현재 영어 교과서보다 학습량이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를 강조해 실질적 의사소통 중심으로 영어 교육을 재편했다.

수학은 어려운 문제 출제가 금지된다. '평가 유의사항'을 신설해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못하도록 안내한다. 학습량도 줄어든다. 교육부는 현재 교과서보다 20% 가까이 줄인 것으로 평가했다. 고등학교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의 영역이 빠지고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의 추정', '기하'에서는 공간벡터가 삭제된다. 중학교 수학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로 자료의 평균 구하기 등이 없어진다.

고등학생이 문·이과 구분없이 배울 통합 과학은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의 핵심개념 위주로 재구성되며, 초·중학교의 과학에서는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한다.

교육부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관은 "학습량을 적정화해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 부담을 덜며, 학생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과목별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 후 전문가 현장교원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이달 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