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민들이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대동면 선착장에서 부산 사하구 을숙도 하굿둑까지 선상 시위를 벌이며 녹조로 인한 물고기 집단 폐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대동면 선착장. 어민들의 소형 선박이 한두 척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수십 척이 몰려들었다. 각 배에는 '물고기 집단 폐사 대책을 세워달라',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호수 식수로 사용 못한다'는 내용 등의 현수막이 달려 있었다. 이들은 대동면 선착장에서 집결한 후 부산 북구 구포 등에서 합류한 선박들과 함께 사하구 낙동강하굿둑까지 20㎞가량 거리를 이동하며 수상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6월 21일 열린 집회(본지 지난 6월 22일 자 7면 보도) 이후 두 번째이다. 이날 본지 취재진이 어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둘러본 낙동강 수면은 지난 6월보다 녹조가 훨씬 짙게 깔려 있었다. 하류까지는 비교적 잠잠했던 녹조가 하굿둑 수역까지 퍼져 있었다. 일부 선착장 수역에는 녹조가 겹겹이 쌓인 채 물고기가 죽어 떠다녔다.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연합회 박남용 회장은 "58년간 낙동강에서 어업활동을 했지만, 지금처럼 물이 탁해지고 녹조가 심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어획량도 90%가량 줄었다.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호숫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00여 척의 어선과 300여 명의 어민과 가족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배를 타고 을숙도 하굿둑까지 이동한 뒤 수자원공사 사무실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어민들과 함께 "낙동강의 수질 오염 등으로 어류 집단 폐사가 계속 는다"며 "낙동강에 설치된 대형 보를 철거하고 하굿둑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인제대 박재현(토목도시공학) 교수는 "낙동강에 설치된 보와 하굿둑이 녹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죽은 물고기 등이 가라앉으면서 수질이 더 좋아지지 않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낙동강 물은 식수 외에 공업·농업·생활용수 등으로 활용된다"며 "하굿둑을 상시 개방하면 낙동강 수역에 염분이 올라와서 식수 등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수문을 개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