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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밤 차없는 문화의 거리가 정착되면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여름 밤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차없는 거리에서 라인댄스 공연이 펼쳐지는 모습. 국제신문DB |
- 하루 평균 15만 명 즐겨
- 야간 해변 명소로 우뚝
30일 밤 9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인도에 대기 중이던 거리공연팀이 해변도로를 따라 자리를 잡았다. 해변도로는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공연팀을 중심으로 사람으로 가득 찼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시민·관광객은 삼삼오오 해변도로를 따라 열리는 다양한 공연을 즐겼다. 도로변 상점가에도 손님 행렬이 이어졌다. 김영선(여·34·부산 수영구 광안동) 씨는 "자주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데 거리공연이 규모는 지난해보다 작아졌지만 질적인 면에서 알차진 것 같다"며 "광안대교 앞에서 펼쳐지는 여름밤 거리공연은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여름밤'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가 올해로 8회째를 맞으면서 주말 밤이면 SNS에는 '광안리로 집결'이라는 신호가 넘쳐난다. 여기에 더해 국내 유일의 수변 친수공원인 민락수변공원까지 인기를 끌면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민락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밤의 거리'가 형성됐다.
올해 광안리해수욕장에는 1225만 명이 찾아 지난해 660만 명보다 관광객 수가 배가량 급증했다. 이 가운데 30%인 367만 명이 야간에 찾은 관광객으로 분석된다. 해수욕장이 문을 닫은 뒤 하루 평균 6만~7만 명가량이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것이다. 특히 야간에만 관광객이 붐비는 수변공원까지 합하면 하루평균 15만 명 이상이 '밤의 거리'를 찾은 셈이다.
일등공신은 차 없는 문화의 거리다. 광안리해수욕장 앞 해변도로(언양불고기 앞 삼거리~만남의 광장 780m 구간)에서는 주말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피아노와 테너의 앙상블 공연, 세계민속공연, 오케스트라 연주, 해피밴드 페스티벌, 비보이(B-Boy) 경연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일에도 평균 5팀 정도가 거리공연을 하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덕분에 광안리해수욕장 중심 상가의 월세가 50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상권도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민락수변공원 인근 횟집과 주점, 소규모 슈퍼마켓 등에도 오후부터 새벽까지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박현욱 수영구청장은 "처음에는 상권을 망친다는 상인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민관이 힘을 합치면서 지금의 차 없는 문화의 거리가 정착됐다"며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불편하지 않은 밤 문화를 만들기 위해 치안 환경 등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