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 특화 도시재생 모델 기대

억척같은 '아지매'들이 망치로 배를 '깡깡' 때리던 부산 영도구 대풍포 마을이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영도구 대평동 1·2가 일원 '깡깡이 대풍포 예술촌'을 예술상상마을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예술상상마을은 예술가의 상상력과 청년의 활력, 주민 역량을 모아 낙후한 마을을 재생하는 사업(본지 지난 3월 5일 자 10면 보도)이다. 시는 깡깡이 대풍포 예술촌에 오는 2017년까지 35억 원을 투입해 예술점방과 필드뮤지엄 등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을 조성한다. 또 마을커뮤니티센터, 도시민박촌 등 공동체 시설을 지어 주민협의체가 직접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영도대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중구와 영도구를 오갔던 도선도 복원한다. 시는 '영도바다택시'라는 이름으로 도선을 띄워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깡깡이 대풍포 예술촌 주변에 영도대교와 흰여울문화마을(흰여물길), 태종대 유원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국립해양박물관 등 풍부한 관광자산이 있어 도선의 활용도가 높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수리조선소를 낀 이곳은 갑판에 묶은 밧줄에 매달린 채 망치로 강판을 때려 배에 달라붙은 조개류와 녹을 제거하는 '깡깡이 아지매'로 유명하다. 하지만 인근에 있던 부산시청이 이전하고 조선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점점 슬럼화하고 있다. 부산시 강신윤 도시재생과장은 "해양을 특화한 예술상상마을로 만들어 도시재생의 새 모델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