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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도시 부산 <3-4> 부산경찰과 함께하는 교통문화운동-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멀었다

엉터리 도착정보·난폭운행…시내버스 민원 대부분 서비스 불만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5-08-23 20:32:3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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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운전자 실습교육에 참가한 시내버스 기사들이 부산시 교통문화연수원에서 휠체어 승객 승차방법을 배우고 있다. 전민철 기자
- 7월 부산시 홈피에 관련글 69건
- 하루 2.3건 시민 분통 쏟아져

- 정보시스템 오류·불친절 최다
- 무정차 통과 등 문제 제기도

23일 밤 9시를 넘긴 시각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근처 버스정류장. 밤이 되자 버스정류장 옆쪽에 쓰레기 수거 트럭이 주차하고, 트럭 주변으로 간이 울타리가 설치됐다. 가로등 조명이 어두운 데다 트럭에 가려 시야도 좁아진 탓에 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 기다리던 승객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쳤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배모(23) 씨는 "조명과 시야가 나쁘면 운전사가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할 텐데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늦은 시간이라 보통 15분은 더 기다려야 다음 버스가 온다"고 말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수영구에서 연제구 교대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모(45) 씨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버스 기사를 자주 본다. 한 마디 해주고 싶지만 싸움 날까 봐 마음을 달랜다고 한다. 최 씨는 "어떤 기사는 큰 소리로 떠들기도 해요. 시민의 목숨을 책임 진 기사가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

부산 시내버스는 1976년 6월 20일 운행을 시작해 40년 가까이 '시민의 발'이었다. 그동안 노선·운행 편수가 크게 늘고 환승제도 등 서비스가 확대된 만큼 요금 또한 운행 시작 당시 60원에서 현재 1300원으로 21.6배가량 올랐다. 하지만 정류장 무정차 통과, 버스 기사의 난폭운전, 승객에 대한 막말 등 서비스는 요금만큼 개선되지는 않았다. 버스회사와 시가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시민 대다수 서비스 불만

부산시 홈페이지 '부산시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시내버스에 관련한 117건의 게시물이 등록됐다. 이 가운데 시내버스 이용 중 불만을 토로하거나 서비스 개선을 요청하는 성격의 게시물은 69건에 달했다. 해당 게시판이 민원 제기의 성격이 강한 공간임에도 하루 평균 적어도 2.3건의 시민 불만이 발생했다.

게시판을 통해 나타난 시민 불만 가운데 도착 정보 미흡, 무정차 통과 등 버스 정류장 이용 문제에 관한 문제 제기는 27건에 달했다. 버스 내부 청결, 안내방송 음량 등 버스 장비와 관련한 불만도 마찬가지로 27건이었으며, 기사의 불친절·막무가내 운행 등 버스 기사에 대한 문제 제기는 15건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서도 도착 예정 시간 등 버스 관련 정보 시스템(BIMS)과 버스 기사의 불친절·난폭운행에 대한 개선을 가장 많이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한 시민은 "부산의 중요한 관문인 김해공항의 버스 도착 예정 시간 정보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이는 부산시민의 불편뿐 아니라 부산을 방문하는 외지인에게 나쁜 인상을 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교육 강화한다는데…

'부산시에 바란다' 게시판에 접수되는 민원은 시 대외협력담당관실을 거쳐 관계 부서에 통보된다. 시 대외협력관실에 따르면 담당자가 민원을 접수하기까지 평균 3.5일이 걸리는데, 해당 게시판에 접수되는 민원 중 대중교통 이용에 관한 게시물의 비율은 전체의 45%를 웃돈다. 이 때문에 시 교통관리과에서는 홈페이지에 교통불편 신고 코너를 따로 두고 운영하며 이 코너를 이용하면 조금 더 빠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버스 내부의 GPS 수신기를 인식해 노선별로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2006년 시작됐다. 가끔 시간 정보가 맞지 않는 것은 수신기 노후화에 따른 문제로, 시는 올 연말~내년 초 시내버스에 부착한 수신기 전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공항에서의 버스 도착 정보가 크게 어긋나는 것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항은 전파 방해 등 수신기 신호 인식에 애로점이 많아 여러모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 운전사에 대한 교육은 시 산하 교통문화연수원에서 시행한다. 올해 5050명의 버스 운전사가 4시간의 기본교육을 받고, 이 가운데 교통사고 유발자나 벌점 누적자, 불친절·난폭 운행으로 신고가 접수된 운전사는 4시간의 강화교육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연수원 관계자는 "버스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안전하고 친절한 운행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법규위반 기사는 과태료에 4시간 안전교육

- 80%가 운전 중 휴대전화 쓰다 신고 당해
- 市 산하 교통문화연수원 교육
- "모범운행 시작은 원칙 지키기"

지난달 시내버스 이용과 관련해 '부산시에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117건의 게시글은 대개 이용 과정에서의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스 기사가 반말을 했다"거나 "기다리는 사람을 보고도 정차하지 않고 정류장을 지나쳤다"는 내용부터 "미처 하차(승차)하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했다"며 승객 안전과 밀접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반면 게시글 가운데 '마을버스 모범기사'라는 제목으로 시민 고모 씨가 등록한 게시글은 한 버스 기사의 모범운행을 칭찬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용객의 만족과 감동은 버스 운행 시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 씨는 지난달 13일 사하구 괴정시장 앞에서 버스 기사 김승수 씨가 운전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감천2동으로 향했다. 고 씨는 "(김 씨가) 버스 정류장마다 정위치 정차하여 승객들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며 "정지선을 위반하고 횡단보도를 가로막아 승객을 승하차시키는 버스가 많은데 김 씨 같은 운전자가 많아져야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했다. 고 씨는 또한 "버스 기사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건전한 교통문화를 확립하자"고 건의했다.

부산 시내버스 기사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은 부산시 산하 교통문화연수원이다. 올해 연수원의 교육대상자가 되는 버스 기사는 5000명을 웃돈다. 이 가운데 교통법규를 어겨 벌점이 쌓였거나 불친절·난폭 운행으로 신고가 접수된 기사는 4시간의 강화교육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연수원에 따르면 강화교육 대상자 가운데 80%가량은 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신고된 경우로 이들 기사에게는 10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연수원 관계자는 고 씨의 지적에 공감하며 "이전보다 시내버스 기사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졌지만,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기대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버스 기사 교육 시 안전하고 친절한 운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장애인단체 최영아 씨

- "저상버스 보급률 18%…장애인 한 번 타려면 1시간 기다리기 일쑤"

저상버스 출입문의 램프(발판)가 내려와도 보도 연석에 꼭 맞게 걸쳐져야 휠체어가 편히 버스에 오를 수 있습니다. 기사님들이 정차할 때 조금 더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어요."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최영아(사진) 집행위원장은 23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애인의 시내버스 이용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저상버스의 보급 비율이 낮은 데다 정류장에는 교통 약자인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장애인이 시내버스 이용을 쉽게 하도록 돕기 위해 2004년부터 노선별로 적어도 1대 이상의 저상버스를 도입했다. 시에 따르면 8월 현재 464대의 저상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전체 시내버스 2517대 가운데 저상버스 보급률은 5대 중 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18.4%)이다. 최 위원장은 "비장애인의 버스 탑승 대기 시간이 5~10분 정도라면 장애인은 최장 1시간까지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다"며 "보급률이 50% 수준만 돼도 장애인의 이용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보도 턱이나 장애물 등 정류장 근처의 지형지물 설계 또한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계획'에 따라 저상버스를 비롯해 두리발 등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늘려가고 있다. 저상버스의 경우 내년까지 추가로 6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시내버스 차체를 비롯해 정류장 등 관련 시설이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계획을 재정비하면서 이런 부분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공동기획 : 부산시·부산경찰청·부산교통공사·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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