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4호선 석대역이 직원이 없는 '무인역'으로 운영된다. 승객이 적은 시골 간이역에서 운영된 적이 있지만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도시철도 중 무인역은 석대역이 처음이다. 개통 4년 만에 이용객의 거의 없는 유령역으로 전락(본지 지난 5월 18일 자 6면 보도)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4일부터 석대역을 무인역으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석대역에는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무인역으로 운영하면 연간 2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인역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용객 안전을 위해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복무요원 2명을 배치한다.
공사 측은 무인역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사고 등 유사상황 발생에 대비해 인근 반여농산물시장역의 직원 전부를 열차운전자격증이 있는 직원으로 교체한다. 또 사고가 일어나면 시설 복구 등을 위해 5분 안에 출동할 수 역사 내에 소형차량 1대를 갖추도록 했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려고 석대역의 에스컬레이트 운행은 중단한다.
석대역은 다른 역과 비교하면 이용객 수가 턱없이 적다. 지난해 석대역의 일일 평균 승차 인원은 139명으로 애초 예상 이용객 수인 1249명에 한참 못 미친다. 인근 반여농산물시장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이 1621명이고, 영산대역은 3589명으로 석대역보다 25.8배나 많다.
지역 역사 가운데 석대역 이용객 수가 가장 적은 데다 4호선의 운영적자 폭은 해마다 늘고 있어 역사 선정과 수요 예측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4호선은 2011년 3월 30일 개통 이후 ▷2012년 181억 원 ▷2013년 223억 원 ▷2014년 25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공사 관계자는 "하루 이용 승객이 100명 정도여서 무정차역과 무인역을 고민하다 이용객 불편, 시설 노후화 등을 고려해 무인역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역사 인근이 개발돼 수요가 많아지면 다시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