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는 강점인 언어를 기반으로 정치 경제 외교 통상 이공계 등 분야의 전문 지식을 종합적으로 갖춘 '창의적 융·복합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외대 전경. 한국외대 제공

■ 김인철 총장 인터뷰

- 89개국 589개 대학과 교류
- 전체 8학기 중 1학기를
- 외국대학서 유학하는 등
- 글로벌 프로그램 다양
- 해외 인턴십 교육도 활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글로벌 융·복합 선도대학'을 앞으로 100년을 향한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이 대학의 강점인 어문학과 지역학을 기반으로 인문 사회 상경 법학 이공학문을 융합한 '해외 송출형 융·복합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인재양성의 기반은 다양한 나라와의 교류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우선 협력 외국대학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외대는 89개국 589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 중이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7+1 파견학생제도'가 대표적이다. 재학 8학기 중 1개 학기를 외국대학에서 수학하는 방식이다. 물론 정규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2+2 복수학위제'도 재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외대에서 2년, 파견대학(미국 델라웨어대, 대만사범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2년을 수학한 뒤 양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교환학생제, 해외 계절학기제 등 외국대학과 적극적인 교류로 학교 측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재학생에게 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인턴십을 통한 실무교육에도 주력한다. 한국외대는 2007년 국내 대학 최초로 외교부와 협약을 맺고 외교부 재외공관에 학생 파견을 시작했다. 또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 인턴십을 시행한 데 이어 2012년부터는 해외 문화홍보원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해외 현지에서 실무를 배우면서 최대 12학점까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7년부터 지난 학기까지 1300여 명의 학생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3-3-3' 교육정책은 한국외대만의 또 다른 강점이다. 원어강의, 외국인 전임교원, 외국대학 수학비율을 각 30% 이상 유지해 글로벌 교육환경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학교 측은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미네르바 교양대학'을 설립,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김인철 총장은 "45개 외국어를 교육하는 우리 학교의 강점인 언어를 기반으로 정치 경제 외교 통상 이공계 등 분야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갖춘 '창의적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LD(Language&Diplomacy)학부 LT(Language&Trade)학부 바이오메디컬공학부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등 융·복합 학과를 개설·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수고 출신 불이익 없는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

■ 전형 특징

- 논술전형은 564명 선발
- 교과서·EBS 최대한 활용

한국외대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캠퍼스 1117명, 글로벌캠퍼스 747명 등 총 1864명을 선발한다.

수시 전형은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특기자 등 4가지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전형(일반 기준)은 전년도보다 55명 확대된 430명을 선발한다. 이는 최근 5년간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중 가장 많은 인원이므로 수험생은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서류평가나 면접 없이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교과목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반영하며 학년별 반영 비율은 별도로 없다. 세부 교과목별로 원점수 환산점수와 등급 환산점수 중 수험생에게 유리한 점수를 반영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학력이 우수하고 경쟁이 치열한 고교의 수험생도 원점수를 기준으로 환산점수를 반영할 경우 불이익이 없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캠퍼스의 경우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합격자 평균 등급이 1등급대에서 형성됐다. 글로벌캠퍼스 인문은 1등급 중후반~2등급 후반, 자연계열은 2등급 초중반~3등급 중반이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일반 기준)은 학생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만 제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1단계 서류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70%+면접 3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학업수학능력, 교내활동 충실도, 전공 적합성, 인성,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본인의 장점과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잘 연결해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70%+학생부 교과 30%로 564명을 선발한다.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 사고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한다.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덜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 측은 최대한 교과서와 EBS 수능 교재의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출제 유형은 전년과 동일하니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된다.

특기자전형은 132명으로 전년(149명)보다 소폭 줄었다. 선발 방식도 달라졌다. 공인 어학성적과 외국어 에세이 점수로 선발했던 종전과 달리 단계별 선발로 바뀌었다.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배수를 뽑은 다음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70%+면접 30%로 뽑는다. 1단계 서류평가를 위해 제출할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활동보고서다. 자기소개서는 관련 외국어 분야의 역량 및 잠재력, 글로벌 소양 등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하면 된다. 활동보고서는 공인 외국어성적, 교내외 수상실적 등을 통해 해당 외국어 분야에서의 우수성을 잘 드러내면 된다. 면접에서는 전형의 특성상 해당 외국어로 된 제시문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및 외국어로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 외교관 양성 맞춤전공, 국내 유일한 'LD'학부

■ 주목! 이 학과

	융·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한국외대는 바이오메디컬공학부와 글로벌 비즈니스·테크놀로지 학부를 신설한다. 사진은 토론 수업 중인 학생들의 모습.

2014학년도에 개설된 LD(Language&Diplomacy)학부는 국내 유일의 외교관 양성 맞춤형 전공이다. 외교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과 특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외교관, 국제관계 전문가, 국제기구 인재를 양성한다. 4년 장학금을 비롯해 기숙사 우선 배정, 이중 전공 및 파견학생 우선 배정, 통번역 대학원 필기 입학시험 면제 등 혜택을 준다. 2014학년도 정시 기준으로 수능 백분위 평균 97% 이상의 학생이 입학해 1기부터 한국외대 대표 학과로 자리매김했다.

2015학년도에 신설된 LT(Language&Trade)학부는 글로벌 산업 및 통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통상사관학교'로 불린다. 언어교육과 통상 전문지식을 융합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국제통상 고위공무원을 양성한다. 입학 후 혜택은 LD학부와 같은 수준이다.

EICC(English for International Conferences&Communication)학과는 영어통번역학과가 2015학년도부터 새로운 학과명과 커리큘럼으로 신설·개편된 모집단위다. 모든 교과 과정이 영어로만 구성·진행된다. 우수한 통·번역 실무능력으로 국제교류의 중앙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육성하고 국제기구,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능숙하게 소통할 국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배출한다.

2016학년도에 신설될 학과·학부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오메디컬공학부는 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사회수요를 반영한 전공이다. 의료영상시스템, 정밀수술용 로봇, 고속 통신망을 이용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나노기술 활용 임상병리기기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바이오산업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중국어교육과는 최근 체결된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어 교육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됐다. 글로벌 비즈니스·테크놀로지학부는 한국외대만의 특화된 언어 및 지역학 교육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IT(정보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영에 필요한 전문적 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경영 및 IT 관련 교과목의 50% 이상을 영어로 강의해 영어 의사소통 능력과 실무능력을 동시에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