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주요 건축물과 문화재로서 역사성을 간직한 부산대 인문관에서 학생들이 학문과 진리 탐구를 향해 열정을 쏟고 있다. 부산대 제공

■ 김기섭 총장 인터뷰

- ACE선정 토대 통섭형 교육
-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 시행
- '꿈의 공공기관' 취업 유리
- 유지취업률 95% 전국 최고

부산대는 올해 교육부의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에 선정된 것을 토대로 통섭형 엘리트 교육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또 다른 대학과 달리 홀대받는 기초학문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호평을 받고 있다.

김기섭 총장은 "국립대 '맏형'으로서 인문 사회 자연 등 기초학문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융합과 창조적 지식인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학생 학부모에게 부산대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말한다면.

▶대학에서의 배움은 우선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도리를 갖추는 인성교육, 더불어 큰 꿈을 꾸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졸업 후 취직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제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한데 우리 대학이 가진 장점 중 하나를 들자면 소위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취업에 대한 기회를 수도권 명문대학보다 더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마다 10~20%의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에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같은 11개 공공기관이 내려와 있고, 여기에 우리 졸업생이 취직하고 있다. 지역의 인재가 졸업 후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취업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실제로 전국 대학 가운데 90% 이상 취업률을 자랑하는 학과 수 조사에서 부산대는 전국 대학 2위를 기록했다. '취업의 질'을 말해주는 유지취업률(3~6개월 이상 취직 유지율)은 95.1%로 전국 국립대 1위다.

-부산대는 인재를 키우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1946년 5월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국립대학으로 과거에는 산업화를 이끄는 인재를 키워 유명 기업인과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배출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사회의 민주화를 주도해온 거점대학으로, 개인주의가 심각한 요즘은 나눔과 봉사의 정신 및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또 학문 간의 영역을 허물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융합과 창조적 지식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통섭형 엘리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올해 교육부의 ACE에 선정됐다. 특히 부산대는 사립대와 달리 국립대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올해부터 인문 사회 자연계 등 기초학문 분야 진흥을 위한 5가지 신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초학문 전공 학생들의 해외유학 기회는 많이 제공될 것이다.

-ACE 사업 선정 외 다른 국책사업 진행 현황은.

▶지난해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에서 두뇌한국(BK)21+ 사업과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298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국립대 1위는 물론 전국 대학 3위의 좋은 실적이다. 이들 사업의 혜택은 대부분 학생에게 돌아가므로 재학생들의 교육이나 연구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등록금이나 장학금 혜택은.

▶국립대로서 풍성한 장학금 혜택과 저렴한 등록금 혜택이 있다. 부산대는 재학생의 장학금 수혜율이 66.9%로 3명 중 2명이 장학금을 받는다. 1인당 연간 장학금 혜택은 평균 252만 원에 이른다. 특히 신입생 장학금 중 '프리미어 장학금'이 대표적인데 매 학기 등록금 전액 면제는 물론 학비보조금(학기당 300만 원) 지급과 대학생활원(기숙사) 우선 배정, 해외 장·단기 파견 때 우대, 본교 일반대학원 진학 때 등록금 지원 등 혜택을 준다. 계열별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정 영역 백분위 점수 우수자를 선발,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신입생 성적우수장학금과 국가장학금, 생명자원과학대학 특별장학금 등을 운영한다.


# 63.3% 수시로 선발…논술에서 영어지문·과학 폐지

■ 전형 특징

부산대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 학생부전형(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지역인재전형,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고른기회전형), 실기전형으로 모두 2940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592명 증가한 63.3%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논술전형으로는 총 81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20%)과 논술 성적(80%)을 합산해 선발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논술고사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6학년도 논술고사에는 전년도와 달리 인문·사회계는 영어 지문을 출제하지 않고, 자연계 및 의학계는 과학을 제외한 수학만 출제한다. 논술고사는 수능시험 후인 오는 11월 21일에 치른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998명을 학생부 교과 성적순으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546명을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종합평가해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한다.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과 고른기회전형도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활용해 종합평가하지만 전년도와는 달리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지역인재전형은 '부산 울산 경남권에 소재하는 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재학 기간에 해당 지역에서 거주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서류 종합평가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정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면접 성적 20%를 합산해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한다. 면접고사는 오는 11월 28일 시행한다.

부산대 수시모집 전형 간 복수지원은 최대 2회까지이나 논술전형과 학생부 교과전형 간에는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의학계열 지원자는 같은 모집단위일 경우 논술전형과 지역인재전형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 기계·항공, 화학과 등 세계대학 상위권 랭크

■ 주목! 이 학과

	부산대 기계공학부 국제학부 신문방송학과 경영대학 등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수업 중인 학생의 모습.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QS사의 2015년 학문 분야별 세계대학평가에서 부산대 기계·항공공학과와 화학과 및 재료공학과는 전 세계 대학 랭킹 150~200위인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기계·항공학과와 화학과는 지난해에도 커뮤니케이션 분야, 약학 분야 학과와 함께 150~200위 권의 상위 학과로 선정돼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계공학부는 1973년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뒤 40년 동안 현장 적응력과 창의성을 갖춘 기계 관련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단일학부다. 기계공학부 출신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약 330명, 대기업 임원이 430명, 대학교수가 260명으로 전체 2만여 명이나 되는 졸업생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신문방송학과는 1989년에 신설돼 언론교육의 중심부로 자리를 잡아 2013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국립대 1위 학과로 평가됐다. 영어영문학과는 국내 한 일간지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국내 최상위 학과로 인정받았다. 영어영문학과와 함께 2011년 신설된 국제학부는 국제적 감각과 리더십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경영대학의 경우 금융 분야 공공기관 부산 이전으로 지역인재 할당 등 공공기관 취직에 이점이 있어 주목받는다. 조선산업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조선해양공학과와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취업률이 90%를 넘는 인기 학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