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광복 7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도 쓰라린 분단의 고통은 그대로다. 분단 극복에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함으로써 진정한 광복이 멀게만 느껴진다. 물론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북 공동선언이 있었고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도 있었다. 한때는 긴장이 완화되고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는가 싶었다. 그러더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급격히 냉각됐다.

최근에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부사관 두 명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 국민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군의 조사 결과 그 사고는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무장지대(DMZ)는 6·25전쟁의 휴전에 합의하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으로 설치되었고, 남방한계선은 관할권이 연합군 총사령관에게, 북방한계선은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에게 있다. 이 지역 내에서는 어떠한 적대시설이나 적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고, 민간인과 군인을 막론하고 군사정전위원회의 특정한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적대행위와 일체의 무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되었으나 실제 남북한 모두 감시초소(GP)·관측소(OP)·방송시설·철책선·군인막사, 심지어 군대까지 주둔한다.

이번 북한의 'DMZ 지뢰 매설'은 비인도적이고 계획적인 도발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DMZ 안의 군사분계선을 440m나 남쪽으로 내려와 매설했다. 매설된 곳이 우리 작전병력의 이동로인 추진철책 통문이라는 것은 살상을 기도했다는 증거다. 이는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군사도발 행위다. 그런데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남쪽으로 440m나 내려와 지뢰를 매설하는 등 DMZ를 휘젓고 다니는 동안 우리 군은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뢰를 묻는 북한군 두 명 외에 후방에 엄호병력도 작전에 가담했을 게 분명한데도 우리 군은 이를 탐지하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 DMZ 감시체제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광복으로 자유를 되찾았지만 동시에 분단과 분열의 씨앗이 된 것은 안타까운 역사적 현실이다. 진정한 광복은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에 대해 철저한 대비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대북 관계에서도 좀 더 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원칙은 지키되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북한을 대함으로써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끊어진 신뢰의 끈을 연결하는 것은 남북의 긴장을 완화하고 분단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신동현·용수초등학교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위대한 인물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남이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입니다.

모차르트는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어느 날 모차르트는 아무도 칠 수 없는 피아노의 화음을 쳐 보이겠다고 친구와 내기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재빨리 그 화음의 악보를 오선지에 그렸습니다. 그 악보는 오른손과 왼손을 다 쓰고도 하나가 모자라 인간으로는 도저히 칠 수 없는 듯 보이는 악보였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비웃었습니다. "이걸 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자 모차르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난 분명히 할 수 있어." 모차르트는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열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서 나머지 하나의 건반은 그의 코로 살짝 눌러버렸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처음부터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게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생각하면 방법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아닐까요? 어린이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가 남북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글을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