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공원 자리없다" 소녀상 거부한 부산시

공원 내 조형물 설치불가 방침, 예산 지원 약속도 안 지켜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5-08-13 19:03:38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국제신문 DB
- 정대협 "市 역사인식이 의심"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의 위안부 만행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추진된 부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에 어려움을 겪어 15일 건립이 무산된 상황에서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힘겹게 건립 움직임이 재개(본지 지난 6일 자 2면 등 보도)됐는데 이번에는 부산시가 '부산시민공원 설치 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에 따르면 이달 중 부산시민공원에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부산시가 시민공원에 소녀상 건립 불가 방침을 밝혀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이유는 시민공원에 소녀상을 건립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정대협 측은 일제강점기 당시 피해를 입은 소녀와 현재 노인이 된 허리가 굽은 소녀상을 제작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두 소녀상이 들어설 자리는 최대 33㎡를 넘지 않는다. 시민공원의 전체 면적은 52만8278㎡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공원의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된 공원이라 미리 계획되지 않은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힘들다"며 "관리권자인 시설공단 측과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예산 지원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대협 등의 시민단체가 부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안에 따라 예산 2000만 원을 약속했지만 불분명한 이유로 아직 예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정대협 측이 현재까지 모금한 금액은 부산은행 이웃사랑 모임인 코스모스회 2000만 원, 부산시의회 정명희(새정치민주연합·비례) 의원 100만 원, 주례여고·예문여고·기장역사문화연구회 등을 합해 3500여만 원이다. 소녀상 건립에는 6000만 원가량이 필요해 시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최근 시 홈페이지(www.busan,go.kr)에 광복·분단 70주년 행사를 안내하면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계획을 소개했다가 삭제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는 계획 안에 추진 배경 설명과 함께 '민간모금 3500만 원, 시비 2000만 원을 들여 8월 15일 남구 당곡공원 일원(예정)에서 준공한다'고 명시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1년이 넘게 서병수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흔쾌히 도움을 준 적이 없다"며 "시가 추진해야 할 일을 민간에서 하고 있는데 예산지원은 물론 장소 제공까지 반대하는 것은 무관심을 떠나 역사인식을 의심하게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5. 5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6. 6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