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민 성금으로 만들어 전국적 관심을 끈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본지 지난 4월 7일 자 11면 보도)을 올해 광복절에 볼 수 없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창원시는 소녀상 설치 공사가 늦어져 애초 계획한 광복절 전 소녀상 제막식이 어렵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양 측은 광복절 전인 오는 11일 이 소녀상 제막식을 하며 광복 70주년을 기념할 계획이었다. 이 소녀상은 창원시가 조성 중인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 인근 시유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이 소녀상을 문화의 거리 안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해야 할 공사를 지금까지 하지 못해 공기를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들 상인은 소녀상 설치 예정지 주변에 주점이 많아 취객들이 훼손할 가능성이 있고 위안부 소녀상이 술집과는 어울리지 않아 영업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점 등을 이전 사유로 들었다.
창원시는 최근 상인들을 설득해 애초 자리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번 주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공사 기일을 감안할 때 광복절 이전 제막식을 열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 추진위는 창원시민으로부터 9800만 원의 성금을 모으고, 도·시비를 합쳐 모두 1억500만 원으로 지난 4월부터 소녀상 건립을 시작해 현재 제작을 끝냈다.
이 소녀상은 마산 창동예술촌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 5명이 제작을 맡았다. 브론즈(청동) 재질의 소녀상은 입상 형태로 높이는 154㎝ 정도다. 성금을 낸 시민과 단체의 이름이 소녀상 조형물에 새겨져 있다.
추진위와 창원시는 오동동·창동 일대가 3·15 의거 발상지이면서 일제 강점기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중간 집결지 역할을 했다는 역사성을 고려해 건립지를 정했다.